▶ 강레오의 테이스티 오딧세이
▶ 지중해 재배과일 토착화 성공, 당도 적당해 여러 요리에 활용
강레오 ‘식탁이 있는 삶’ 상무이사
‘제주도에 클레멘타인이 있다고? 지중해 지역에서 재배하는 과일이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재배할 수 있을까? 그것도 노지에서?’
한없이 궁금한 채로 우리는 제주도로 향했다. 클레멘타인은 1909년 알제리의 한 고아원 정원에서 감귤과 오렌지의 자연 교배 종으로 발견됐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스페인, 이태리, 그리스, 모로코, 이집트 등 주로 지중해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이 친구를 두고 오렌지 또는 감귤이라고 말이 많지만, 이 친구는 클레멘타인이다.
한국에서는 이제야 조금씩 알려지고 있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는 ‘크리스마스 오렌지’라 불리는 과일이다. 적어도 20년 이상을 자라 성목이 되어야 열매가 맺히게 되기 때문에 제주도의 문미선 대표는 지난 20년간 부모님과 함께 이 나무만을 키워 오셨다고 한다. 그간의 노력으로 이제야 조금씩 그 결실을 수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에게 클레멘타인이 어떻게 이렇게 추운 곳에서 자랄 수 있는지 물었다. 지난 20년 동안 주변의 많은 선배 농부들이 일반 감귤 농사로 바꾸기를 수도 없이 제안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비결 아닌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농부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우리나라 땅에서 클레멘타인이 나오기 어려웠을 테다.
일반적인 오렌지의 경우 20브릭스가 넘는 높은 당도 때문에 고민하는 소비자도 점점 늘고 있다. 당도가 높다고 꼭 좋은 과일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반면 클레멘타인은 평균 당도가 13브릭스 정도로 너무 과하지 않은 당도로 당산비가 적절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일반 오렌지와는 다르게 감귤처럼 손으로 까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아이들도 쉽게 섭취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클레멘타인이 좋았던 이유는 특유의 건강함이 느껴지는 신맛에 있다. 패션프루트처럼 강렬하지는 않지만 라즈베리처럼 날카롭지도 않은 확실한 개성이 있었고 너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예리함이 돋보이는 신맛이었다. 때문에 클레멘타인은 다양한 요리에 적용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클레멘타인의 향기는 시트러스 계열에서 그 누구와도 비슷하지 않은 확실한 본인만의 훌륭한 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유럽의 화장품 브랜드에서 클레멘타인의 향을 화장품 재료로도 사용한다고 한다. 그만큼 그 향기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또는 증명된 향이라는 것이다.
클레멘타인의 색상 또한 오렌지, 귤과는 달리 개성 있고 고급스러운 오렌지 컬러로 아예 ‘클레멘타인’이라는 오렌지색 계열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추운 겨울과 잘 어울리는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지만 따뜻한 지중해를 상징하는 색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들어 스페인 등 지중해 지역이 많은 방송을 통해 소개되면서 지중해 여행이 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여성분들 사이에서는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로 스페인 또는 지중해를 꼽는 분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늘 지중해를 동경하는 한 사람으로서 올겨울은 클레멘타인과 함께 지중해의 따뜻한 겨울을 느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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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레오 ‘식탁이 있는 삶’ 상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