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입동

2019-11-20 (수) 윤관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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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문예

오늘이 입동
겨울이 시작된다는 날
잔디에 내린 서리를 보았다
나비와 잠자리는
하늘나라에 갔는지
자취를 감추었네
아직 버티고 있던
나뭇잎들이
곡예 하듯 떨어지리라
산책 길에
동네연못 물이
얼음으로 변한 것을
볼 수 있으리라
눈 내리는 날
잊고 지내던 얼굴들이
떠오르면 미소 지으리라
꿈의 나래도 펴 보리라
이 겨울에 흥미 있는
책들을 골라 독서하는
즐거움을 더하리라
글도 더 써 보리라
겨울산행을 통해
인내심도 키우고
체력도 단련하리라
겨울을 맞이하며
내 가슴은 설렌다.

<윤관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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