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낙엽이 되어

2019-11-06 (수) 김 로렌/ 뉴저지 오라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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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문예

불현듯 떠오르는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애일줄이야
그다지도
따뜻하게 베풀어 주시던 손길이
사랑이였거늘

둥근달이 지고
해가 뜨면
말없이 햇살은 찾아 오듯이
항상 계실 줄 알았던 철부지 시절

이제 후한 길
조금은 알 것 같은
삶의 이치가 빈 바닥을 헤맨다


흘러가는 구름처럼
가을 나뭇잎들은 낙엽되어
강물따라 흐르고

천년의 이야기 속
비단길 낙엽 위로
엄마랑 아빠랑 함께 걷고 싶어라

<김 로렌/ 뉴저지 오라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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