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에서만 40초마다 한 명씩 뇌졸중 환자가 발생한다. 그리고 4분마다 한 명씩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뇌졸중이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 인해 뇌 조직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을 말하는데 흔히 중풍이라고도 부른다.
뇌졸중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경우는 뇌출혈이다. 손상된 뇌혈관이 팽창하다가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고이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뇌경색으로, 혈전 등이 뇌혈관을 막아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이다. 미국내에서 발생하는 뇌졸중의 대부분인 87%는 뇌경색이지만, 나머지 13%인 뇌출혈로 인한 사망률이 더 높다.
뇌경색이 발생하는 기전은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심장에서 불규칙한 맥박으로 인해 생긴 혈전이 대동맥을 통해 뇌로 이동하여 동맥 안에 부서진 혈전이 뇌혈관으로 흘러가 색전이 되어 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다음으로는 뇌동맥에서 쌓인 콜레스테롤이 지방과 다른 성분들과 함께 굳어져 플라크가 되어 뇌혈전을 만들면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뇌경색은 뇌혈전, 색전, 심장질환, 뇌동맥폐색증 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
한편 출혈성 뇌졸중인 뇌출혈의 주요원인으로는 고혈압, 뇌동맥류, 뇌동맥폐색증, 뇌동맥/정맥기형 등이 있다.
뇌졸중은 사전에 별다른 경고증상 없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다음과 같은 경고증상들을 보인다면 뇌졸중이 의심되니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자리에서 일어서거나 걸음을 걸을 때 자꾸 한쪽으로 넘어진다. 주위가 뱅글뱅글 도는 것처럼 심하게 어지럽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깨워도 일어나지 못한다. 앞이 잘 보이지 않거나 둘로 보인다. 벼락치듯 급격하고 심한 두통이 온다.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이상하다. 말할 때 발음이 분명치 않거나 말이 꼬여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 이 중 가장 흔한 증상들은 한쪽 마비와 언어 장애이다.
필자의 아버지는 의사인 아들의 당부에도 꽤 오랜 기간 고혈압약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 뇌졸중으로 쓰러진 경험이 있다.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 갑자기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 균형을 못 잡고 넘어졌고,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원하는 표현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다행히 즉시 구급차를 불러 가까운 병원으로 갈 수 있었고 응급실에서 CT 촬영한 결과 우측 뇌에 출혈이 있었다. 따라서 왼쪽 눈 시력이 떨어지고 왼쪽 입이 마비되고 그리고 왼손을 쓰는 것이 불편해졌다. 쓰러질 당시 필자의 아버지는 혈압약을 띄엄띄엄 생각날 때만 복용했다고 한다. 고작 부작용을 걱정해 혈압약 복용을 제대로 안하고 자칫 생명까지 잃을 뻔한 필자의 아버지는 크게 후회를 하셨다.
이처럼 고혈압을 제대로 조절하지 않으면 뇌졸중 위험이 4-5배 정도 더 높아진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2-3배, 심장병 5배, 고지혈증, 경동맥 협착증 환자는 2배 정도 더 높은 뇌졸중의 위험성이 있으니 기존 질환을 잘 관리해야 한다. 흡연자의 경우도 2-3배의 위험성이 있고 음주를 많이 하거나 비만 혹은 운동부족인 경우 역시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한편 조절할 수 없는 위험인자로는 55세 이상의 연령대, 가족력, 그리고 과거 본인에게 뇌졸중이 있었다면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니 더욱 조심하도록 한다.
만약 주변 지인이나 가족이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다음 네 가지를 따라하도록 한다: 1)미소를 지어본다 2)두 손을 머리 위로 동시에 들어본다 3)하나의 문장으로 말을 해 본다 4)뇌졸중 의심 증상이 발생한 정확한 시간을 확인한다.
만약 1-3번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면 뇌졸중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한편, 뇌졸중은 발생 후 빠른 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즉각 치료할수록 사망률은 내려가고 온전히 회복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간다. 그래서 상황에 맞게 치료할 수 있도록 뇌졸중 증상이 발생한 시간을 최대한 정확히 의사에세 알려야 한다. 뇌졸중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절대 음식물이나 음료 섭취를 해선 안되고 약물 섭취도 피해야 한다. 특히 아스피린과 같이 피를 묽게 하는 약을 먹었을 때 뇌출혈의 경우 출혈이 더욱 심해져 매우 위험할 수가 있다. 뇌경색인지 뇌출혈인지는 병원에서 CT 촬영을 해야만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가 있다. 또한 뇌졸중 의심환자가 잠이 들게 내버려두면 혼수상태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잠을 자게 두면 안된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식단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염분 섭취를 줄여 짜지 않게 먹는 것이 좋으므로 가능한 외식을 줄이고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고 붉은 고기보다 생선 위주로 튀기지 않고 건강하게 조리한 음식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순환을 돕고 특히 고혈압 환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담배연기로 혈관이 좁아지고 혈압을 올리게 되므로 금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있으신 분들은 주치의의 처방하에 반드시 맞는 약을 매일 꼬박꼬박 챙기시길 바란다.
문의 (213)480-7770 차민영 내과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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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