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숫자를 알면 부동산 시장이 보인다

2019-10-31 (목) 이상규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 명예부회장
크게 작게
숫자를 알면 부동산 시장이 보인다
숫자를 알면 부동산 시장이 보인다

이상규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 명예부회장



부동산 시장을 진단하고 경기동향을 파악할 때 여러 숫자들이 등장한다. 부동산 에이전트나 분석가들은 그 숫자들에 크게 주목을 한다. 왜냐하면 그 숫자가 의미하는 바와 그 배경과 정황을 잘 해석하면 시장을 제대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뉴스와 보고서에 등장하는 숫자 몇 개의 예를 들어 간단히 살펴보자.

(1) 3.75%=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요즘 모기지 이자율이다. 평균 이자율이 3.75%이다 보니 바이어의 구매력이 작년보다 평균 5만달러나 더 늘었다고 한다. 올해 부동산 시장을 지탱해준 일등 공신이 모기지 이자율이다. 그렇다고 모든 바이어가 이를 다 향유하는 것은 아니다. 크레딧이 좋고 자산이 많은 바이어는 3.75% 보다 더 낮게 받을 수 있고 크레딧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4.25% 또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보통 렌더들이 인터넷에서 마케팅용으로 제시하는 이자율은 최상의 크레딧인 바이어에게 주는 이자율이라 보면 된다.


(2) 143,105=올 3분기 전국적으로 차압됐거나 차압될 부동산 숫자이다. 언뜻 많아 보이나 2005년 2분기 이래 가장 최저치이며, 당시보다 반 정도다. 그동안 낮은 실업률과 경기 호황으로 가구당 수입이 늘어나고 주택 가치기 계속 올라서 차압률이 하락했다. 그래서 차압 매물량이 부동산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예전처럼 활황은 아니지만 내년 부동산 경기와 가격이 오히려 소폭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3) 66만 3,110달러=가주 부동산중개인협회(CAR)가 제시한 9월 현재 LA 중간 주택 판매 가격(단독 주택 기준)이다. 작년 대비 약 4.5% 올랐고 내년에도 시장은 소강 상태이지만 약 2% 정도 올라 간다고 한다. 즉, 단기 등락폭이 크지 않은 만큼 ‘플립’같은 단기 투자자에게는 그리 매력적인 시장이 되지 않는다. 대신, 첫 내 집 마련을 위해 크레딧과 다운페이먼트를 장기간 꾸준히 준비한 바이어에게는 좋은 시장이 될 것이다. 가격 흥정이 전보다 더 폭이 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4) 620=크레딧 점수가 620이상 정도 되어야 일반적인 모기지 융자를 받을 수 있다. 크레딧 스코어는 300-850까지 분포되어 있는데 크레딧 점수와 크레딧 이력뿐만 아니라 소득 대비 부채 비율, 다운페이먼트 정도, 자산 보유 정도 등 여러 요소로 모기지 이자율이 정해진다. 통상 720 이상이면 좋은 이자율을 받을 수 있다. 크레딧 점수가 620 이하일 경우 이자율이 높아지거나 더 많은 다운페이먼트를 요구할 수 있어 크레딧 점수를 평소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 부채 비율을 30% 이하로 줄이고 연체를 하지 않으면 크레딧 점수가 올라간다.

(5) 24-38=24살에서 38살의 밀레니엄 세대의 나이다. 주택 구입의 약 46%, 첫 내 집 장만 바이어의 약 61%를 차지하는 젊은 세대다. 부모 세대인 베이비부머 세대와 다르게 적극적이고 하이테크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해서 주택을 구입하고 파는 세대이다.
다만 바이어가 유리한 ‘바이어 마켓’을 경험하지 못하고 주택 가격이 계속 올라 주택 구입시 높은 재정 부담이 이 세대의 고민이다. 주택 구입 과정에 대해 스스로 배워 잘 알면서도 쉽지 않는 시장 상황 때문에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 중 하나다.

이렇게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숫자들은 그냥 숫자가 아니라 그 안에 여러 가지 의미와 방향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전문가와 상담을 해서 현재와 미래의 부동산 경기와 방향에 대한 해석을 듣는 것이 부동산 구입 결정에 지름길임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아니다.

문의 (818)439-8949

<이상규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 명예부회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