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형평성 연구소 암 예방 세미나
▶ 흡연, 식습관, 비만이 암 유발하는 위험요인 일부 접종으로 예방가능
대장암 폐암 전립선암 스크리닝 정기적 실시, 유방 만져서 자가 진단 뭔가 느껴지면 검사를
유방 매모그램을 받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암 예방 인식과 조기 검진을 장려하는 건강 세미나가 열렸다. 캘리포니아주 보건국 프로그램 EWC의 최영화 커뮤니티 헬스워커(사진 왼쪽)와 시더스-사이나이 사무엘오션 종합암연구소 산하 건강형평성 연구소 김동희 커뮤니티 아웃리치 코디네이터.
“암 예방법 어렵지 않아요.”
시더스-사이나이 사무엘오션 종합암연구소 산하 건강형평성 연구소(Research Center for Health Equity)가 진행하는 한인들의 암 예방 인식과 교육을 위한 건강 세미나가 지난 22일 더불어정신건강클리닉(대표 사라 고)에서 열렸다. 건강형평성 연구소의 김동희 커뮤니티 아웃리치 코디네이터는 암을 예방하는 7가지 방법을 설명하면서 “유방암은 미국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생기는 암인데, 한인 여성의 유방암 발견은 너무 늦고, 검사율은 현저히 낮다. 유방암, 대장암 등 한인들의 암 예방 인식과 조기 검진을 장려하기 위해 암 예방 교육 및 무료 검사에 대해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여성의 건강은 소중합니다’(Every Woman Counts·EWC)의 최영화 커뮤니티 헬스워커도 나와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무료 검사에 대해 안내했다. 세미나 내용을 정리했다.
■암 발생 위험요인(risk factors)
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어도 암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요인은 크게 생활방식, 환경, 유전적 특징과 관련깊다.
위험 요인인 생활방식에는 식습관, 운동이나 흡연 여부 등이 포함된다. 일부 유형의 암은 우리가 일하고 사는 환경과 밀접한 영향이 있으며, 유전적 특징도 위험요인이 되지만 유전적 요인으로 암이 발생하는 비율은 대략 5~10% 정도다.
김 코디네이터는 “미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따르면 미국에서 암으로 사망한 환자 중 예방 가능한 위험요인(흡연, 식습관, 비만 등)과 관련 있었던 사람은 3명 중 2명로 나타났다. 생활방식과 관련 있는 위험요인들은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며, 암 발생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유방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등은 조기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며, 생존율도 높아진다. 김 코디네이터는 “금연이나 운동, 건강한 체중 유지하기, 건강한 식습관 등 암 예방법은 새로운 내용은 아닐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아는 것을 실생활에서 얼마나 실천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암 예방법에는 조기 검진과 진단도 중요한데 한인들은 아프지 않아서 검사를 받지 않는다는 경우도 상당수다. 암 검사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암을 예방하는 7가지 방법
1. 금연과 주류섭취 제한= 담배는 끊어야 하며, 절주한다. 암으로 사망한 환자의 33%는 흡연자로 나타났다. 흡연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생활습관이다. 담배를 피거나 간접흡연에 꾸준히 노출되면 DNA에 손상을 입히는 화학물질로 인해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
음주도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여성은 매일 1잔, 남성은 2잔 이상 술을 마시면 암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하면, 한 가지만 하는 사람보다 암 발병 위험률이 더 높아진다.
참고로 1잔의 기준은 스타벅스 톨(tall)사이즈 12온스를 생각하면 쉽다. 맥주 1캔(12온스)의 알코올 함량은 5%. 와인 5온스에는 알코올 함량이 12%. 와인을 12온스로 마시게 되면 기준치를 넘기게 된다.
2. 건강한 식습관=식물이 원래 함유하고 있는 자연 영양소를 섭취한다. 통곡류를 섭취하며, 가공했거나 붉은색 육류 섭취는 제한한다.
적당한 식사량을 섭취하며, 매일 5~9회 다양한 야채와 과일을 섭취한다.
3. 운동과 건강 체중 유지= 암으로 사망한 사람의 3분의 1 이상은 잘못된 식습관과 활발한 신체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은 주 5회, 최소 30분 이상, 중간 이상의 약간 땀이 나는 정도의 강도로 운동해야 한다. 일주일 150분 운동하는 것이 좋은데, 매일 21~22분 운동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한편 시니어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주치의와 의논한다.
또한 미국에서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 중 14~20%는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체질량지수(BMI)는 체중(Kg)÷키(m)2으로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요즘은 핸드폰을 이용해 BMI 계산을 할 수 있다. 18.5에서 25미만이 정상범위며, 25이상은 과체중, 30이상은 비만이다.
4. 자외선 차단= 자외선(UV)은 직접 암을 유발하기보다 피부 조기 노화와 피부 손상의 원인이 된다. 피부암은 피부색이 밝은 사람들 사이에서 흔하게 발생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생길 수 있다.
5. 예방접종= 특정암은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이 있어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B형 간염의 예방접종은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HPV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뿐 아니라 최근 연구보고들에 따르면 항문암, 구인두암, 음경암 등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온다.
B형 간염도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있는지 자녀나 가족들의 상태를 알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B형 간염을 그대로 두면 간경화로 진행되어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6. 안전한 성생활= 안전한 성생활로 바이러스를 조심해야 한다. 위험한 행동은 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바이러스는 성적인 관계나 오염된 바늘의 공유 등을 통해 전염된다. 전염 가능한 바이러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후천성면역결핍증(HIV), B형및 C형 간염 등이 있다.
7. 가족력을 알고, 정기 암 검사를 받기= 가족력이 암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으므로 의사에게 말해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발병 위험을 높이는 가족 패턴으로는 ▲특정 질병을 가진 친인척이 한 명 이상 있다거나 ▲젊은 나이에 진단된 경우가 있는지 ▲같은 성별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질병 ▲복합적인 계속 발생하는지 등을 고려한다.
암을 비롯해, 당뇨, 고혈압, 심장병, 알콜중독, 관절염, 천식, 출생시 어려움, 청력상실, 콜레스테롤, 학습장애, 신장병, 정신질환, 정신지체, 유산이나 사산, 뇌졸중, 약물 남용 및 중독, 시력손실 등의 가족력을 알아두고 관리한다.
정기 암 검사에 대해서 김 코디네이터는 “암 예방검사를 뜻하는 스크리닝(Screening)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받는 검사다. 유방암, 자궁경부암, 대장암 등의 특정 암은 조기발견을 위한 검사법이 권고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스크리닝을 권고하는 암의 종류와 검사 방법은 ▲유방암(매모그램) ▲자궁경부암(펩 테스트) ▲ 대장암-대변잠혈검사(일년에 1회), S 결장결 검사, 대장내시경(10년간) ▲전립선암(디지털 직장검사, 전립선 특이항원검사(PSA test) ▲폐암(다중시기 나선식 CT촬영)이다.
나이별로는 자궁암은 21세부터, 유방암 검사는 40세부터, 대장암과 전립선암 검사는 50세부터, 폐암은 과거 30년간 하루 1갑씩 흡연한 경험이 있는 경우 55세부터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 검진
캘리포니아주 보건국에서 지원하는 여성의 건강은 소중합니다(Every Woman Counts)프로그램은 유방암과 자궁 경부암의 선별 검사 및 추적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WC의 최영화 커뮤니티 헬스워커는 “EWC에서는 자격이 되는 한인 여성에게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의 무료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암이 발견되면 의학적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방암은 한인 여성을 포함해 캘리포니아에서 여성에게 흔히 진단되는 암이다. 주요 위험요인은 여성과 나이. 가족력도 중요한 위험요소다. 또한 한쪽 유방에서 암이 발견됐었다면 다른 유방에서 발견될 위험도 3~4배 높다. 신체활동 부족, 과체중이나 비만도 위험요소들.
예방은 먼저 유방에 대한 자기 인식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유방을 만져 보면서 자가 진단을 자주 해보는 것이 좋으며, 유방에 변화가 있거나, 뭔가 느껴지면 의사에게 알리고 적절한 검사를 해야 한다. 유방을 눌러보면 돌멩이처럼 단단하게 느껴지는 작은 알갱이가 만져지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이즈가 아주 작아도 매모그램(유방조영상)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최 커뮤니티 헬스워커는 “40세 이상의 여성은 1~2년마다 유방암 검사가 권고되며, 10년 이상 생존 가능성이 있을 때까지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과 질 사이 경부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데, HPV 바이러스는 살면서 여러 번 걸릴 수 있는 바이러스다. 성경험이 있으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HPV에 감염돼도 대개 징후나 증상이 없으며, 조기 발견하면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
주요 위험요인은 HPV감염으로 한번 감염되면 스스로 없어지지 않으며, 10년간 잠복해 있을 수 있고, 우리 몸 면역체계가 무너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발병하기도 한다. 자궁경부암의 다른 위험요인으로는 ▲정기적인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와 골반 검사를 하지 않는 것 ▲성관계 파트너가 한 명 이상 ▲흡연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나이 등이 있다.
청소년기가 시작되는 11~12세 백신으로 남녀 모두 HPV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11~12세에 백신 접종을 놓쳤다면 26세까지 맞으면 된다.
자궁경부암 검진은 21~29세는 첫 검사 결과가 정상이면 3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받는다. 30~65세 여성은 결과가 정상이면, 3년에 한번 자궁 경부 세포진 검사를 받거나, 5년에 한 번씩 자궁 경부 세포진 검사와 HPV검사를 받는다.
최 커뮤니티 헬스워커는 “유방암 및 자궁 경부암 무료 검사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거나, 건강보험이 없는 경우, 건강보험이 있어도 본인 부담감이 높아 자주 검사를 못하는 경우, 저소득 등 자격 요건이 되면 EWC 에서 무료검사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문의 (310)423-7410(건강형평성 연구소)/ (800)511-2300(Every Woman Counts, 웹사이트 dhcs.ca.gov/O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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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