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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아말감 다시 치료해야 하나

2019-10-29 (화) 김성구 참치과 원장·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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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 진료실

오래된 아말감 다시 치료해야 하나

김성구 참치과 원장·치의학박사

환자분들이 치과에 오셔서 말씀하시기를 “벌써 10년 전에 때운 아말감(amalgam)이 있는데 다시 치료해야 될 것 같아요”라고 단정지어 말씀하는 경우를 간혹 본다. 혹은 타 치과에서 충치가 3개 있다고 했어요 라며 치료를 받으러 왔노라고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다.

환자분들이 치과에 가셔서 검진을 받으면 가는 곳마다 치료 받아야 할 충치라는 것이 의외로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음을 알고 놀라는 것을 본다. 어디는 10개, 어디는 5개, 어디는 치료할 것이 없다 라고 까지 한다. 과연 어느 진단이 맞는 것인가. 사실 정답은 없다. 환자의 나이에 따라, 치과의사 각각의 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먼저 아말감 자체는 필자가 캘리포니아주 치과의사 시험을 치를 때 환자에게 대한 시험 및 실기 시험에도 반드시 등장할 정도로 필수였던 만큼 재료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일부 국가에서는, 아말감을 만들 때 들어가는 알로이(alloy)와 수은(mercury)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기피한다고 하는데, 아직 수은중독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적은 없다.


아말감은 때우고 나서 수은의 독성으로 인해 검게 변화시키는 현상이 간혹 생긴다. 따라서 이는 충치와 혼동되는 경우가 있다. 아말감을 때울 때 그런 것을 막기 위해 보호약재를 바르지만 이러한 현상이 간혹 생긴다. 범위가 작은 경우 환자분들이 심미적인 문제로 레진(resin)으로 바꿨으면 하는데, 어금니와 앞쪽 치아 혹은 힘을 받지 않는 치경부(cervical)부위를 서로 다른 종류의 레진 재료를 선택해서 각각 때우기도 한다.

아말감 충전의 경우 심미적인 문제를 제외하고 왜 각각의 치과의사마다 진단 내용이 서로 다른 것일까?

사실 방사선 사진 촬영과 눈으로 관찰하는 것으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진단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다. 또한 나이가 40살이 넘어가면 충치가 새로 생기거나 번지는 일은 상대적으로 어릴 때 비해서는 적어지는데 그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불편하지도 않은데, 건드렸다가 환자가 시리다던가, 불편해 하면 긁어서 부스럼 만드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치료를 확대해서 신경치료(근관치료) 후 크라운(crown)을 해야 하는데, 치과의사 입장에서 보면 멀쩡한 치아를 건드리게 된다는 사실에 직면한다. 또한 충치가 치아 안쪽의 신경에 가까이 근접에서 재발해 있는 것을 알게 될 경우 방사선 사진은 고도의 정밀한 사진이 아니므로 신경치료를 해야만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충치가 재발하되 천천히 번지면 전혀 아프지 않다. 이런 경우 환자분들은 안 아팠는데도 치료 해야 되요? 라고 묻는 경우도 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점점 더 정밀한 진단 장치가 나오리라고 믿는다. 또한 충치를 제거해도 정말 아슬아슬한 경우도 많고, 충치가 있어서 분명히 확대경(Loupe)으로 확인해 가면서 치료를 해도 치료 후 얼마 후 다시 아파져서 내원하시는 경우가 있다. 참 난감한 경우가 아닐 수 없다.

분명 안 아픈 환자로서 내원해서 치료를 받았더니, 이제는 아프다면 누가 뭐라해도 치료를 한 치과의사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또는 반대로 충치가 있음에도 작다고 생각하고 그냥 괜찮다고 했을 때 얼마 후 아파지기 시작했다면 이 또한 환자분의 원성을 피하기 어렵다. 충치 치료의 재 치료는 그만큼 선의로서 치료를 권하던 혹은 권하지 않던 신중하게 진단에 임하게 된다. 작디작은 치료라 하더라도 사람 몸을 치료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

문의 (626)810-0887 김성구 원장(DDS, MS, PhD)

<김성구 참치과 원장·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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