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머리카락 ‘우수수’ 탈모의 계절, 가을이 봄보다 2배 더 빠져

2019-10-22 (화)
크게 작게

▶ 일교차 탓…저녁에 감는 게 좋아

가을은 반갑지 않은 불청객 탈모의 계절이다. 가을에 머리카락이 빠지는 숫자가 봄철보다 2배가 넘는다(대한모발학회). 남성호르몬 분비가 가장 왕성한 9~11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2만4,688명이고 이 가운데 56%가 남성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머리카락의 모낭은 2~8년 생장기와 2주 퇴행기, 1~3개월간 휴지기로 이뤄지는 주기를 반복한다. 머리카락 하나가 평생 빠지지 않는 게 아니라 자라다가 멈추면 빠지고 다시 새로 나는 식이다. 보통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면 탈모라고 생각하지만 하루에 수십 가닥씩 빠지고 새로 나는 일은 정상적인 일이다.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질 때 탈모라고 한다.

머리카락은 봄·여름에 늘고 가을에 많이 빠진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가을에 건조해지면 두피도 건조해져 피지량이 줄면서 각질이 건조한 두피에 쌓이기 쉽다. 각질이나 오염물질은 모공을 막아 모낭세포 활동을 떨어뜨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게 된다.


큰 일교차도 탈모 원인이다. 일교차가 커지면 두피의 유·수분 균형이 깨져 각질이 생기면서 탈모될 수 있다. 가을에는 일조량이 줄면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일시 늘어난다. 테스토스테론이 인체 내 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바뀌면 머리카락 성장이 멈춰 쉽게 빠진다. 우유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한여름에 자외선을 많이 쬐어 머리카락의 각질층이 깨지고 부러지면 휴지기인 가을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했다.

가을철 탈모를 줄이려면 좋은 생활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우선 두피 청결이다. 두피에 땀과 피지 등 노폐물이 쌓이면 염증이 생겨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머리를 감을 때는 미지근한 물로 계면활성제가 없는 샴푸로 꼼꼼히 감아야 한다. 아침보다 하루 일과를 마친 저녁에 감으면 좋고 적어도 1~2일에 한 번 감아야 한다.

머리를 말릴 때는 수건으로 머리카락을 비비지 말고 두피 마사지를 하듯 꾹꾹 눌러준다. 머리카락은 적절한 수분을 유지하지 못하면 쉽게 끊어진다. 샴푸 후 자연바람이나 드라이어 찬바람으로 말리면 좋다. 채소와 과일에 많은 항산화제 성분은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잡곡·해조류·견과류 등도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 스트레스 줄이기, 기름진 음식·인스턴트식품 삼가기, 규칙적으로 잠자기 등을 실천하면 좋다.

탈모는 초기에 적극 치료하면 증상을 충분히 완화할 수 있다. 특히 남성형 탈모는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와 만나 DHT로 변화돼 머리카락 성장을 억제해 생기는데 5알파환원효소를 차단하면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임이석 대한탈모치료학회 전 회장(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은 “탈모는 초기 치료가 중요하기에 비전문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시작하기 보다 탈모가 시작되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