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선물 등 배달 위장 크레딧카드 정보 빼가
▶ 모바일 카드 머신 갖고 다니며 핀 넘버 스캔
퀸즈의 A씨는 최근 의외의 꽃다발을 받고 들떴다.
배달원이라고 밝힌 남성이 찾아와, 꽃 배달을 왔으니 사인과 함께 수수료를 지불해달라고 요청한 것. A씨는 “크레딧 카드를 준 다음 돌려받았는데, 바로 다음날 쓰지도 않은 수백달러에 달하는 카드 거래 내역이 전화로 떠 황당했다”고 말했다.
할러데이 시즌을 앞두고 배달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배달을 위장해 집을 방문, 개인 정보를 빼내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지역 경찰들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들뜬 마음을 악용한 지능적 사기 범죄여서 자칫 방심했다가는 금전적 피해를 피하기 힘들다.
지난 14일 매스라이브 닷컴에 따르면 최근 보스턴 인근의 한 커플은 꽃과 와인을 의심없이 받았다가, 4000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곧 배달이 갈 것이라며 이름과 주소를 확인하는 전화가 걸려 온 후, 배달원이 집을 찾은 것. 배달원은 꽃과 와인을 누가 보냈는지 자신은 모른다며, 보낸 사람이 전해왔다며 축하 카드도 함께 내밀었다. 이어 배달원은 술이 포함된 배달에 대해서는 3달러 50센트의 수수료가 는다며, 지불을 부탁했다. 커플은 모바일 카드 머신에 데빗카드를 넣은 후 핀 넘버를 눌렀다. 3달러50센트가 지불됐다는 영수증을 받았고, 4일 뒤 4,000달러가 여러개의 ATM 기기를 통해 계좌에서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알고 망연자실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같은 사기 행각은 수년간 이어져 오고 있지만, 선물에 대한 기대 심리로 인해 꾸준히 피해가 늘고 있다. 특히 선물과 소포 배달이 최고조에 이르는 할러데이 시즌을 전후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경찰은 주문하지 않았거나 예정에 없던 ‘깜짝 선물’을 받는 것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받은 선물에 대해 수수료를 요구한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꼭 의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낸이가 명확하지 않은 선물은 받지 말아야 하며, 제품을 구입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르는 사람에게 크레딧 카드와 개인 정보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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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