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심증·심근경색의 경우 메스껍거나 식은땀 호소...쉬거나 잘 때 나타나기도
▶ 흡연·당뇨병·고혈압 영향, 남성보다 발생률 55% 높아 우울증·스트레스도 ‘위험’
여성 당뇨병 환자는 남성 환자보다 심장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 당뇨병으로 진단 받았다면 식이요법, 약물, 운동으로 혈당을 내리도록 적극 관리해야 한다.
흡연은 혈관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남성보다 여성 심장병의 더 큰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서울백병원 제공=연합뉴스]
■ 여성 심장질환의 증상과 위험요소남녀 모두 심장 건강에 주의해야 겠지만 여성은 폐경후 심혈관계 질환위험이 증가한다.
나이든 여성에게만 심장질환 위험이 있는 것도 아니다. 65세 이하 여성이라도 가족력이 있다면 심장질환 위험요소를 알아두고 예방하는 것이 좋다.
미국에서 심장질환은 남녀 모두 미국인 사망원인 1위 질환으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로 나타났다. 순환계통질환(심장질환, 고혈압성 질환, 뇌혈관 질환 등) 사망률은 122.7명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여성 130.8명, 남성은 114.6명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 자체는 여성보다는 남성환자가 더 많다. 문제는 여성의 심장질환 증상은 남성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최근 메이요 클리닉에서는 여성의 증상과 위험요인을 알아두면 예방에 도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요 클리닉에서 알려주는 여성 심장질환의 증상 이해와 위험요소들을 정리했다.
#여성 심근경색 증상먼저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허혈성 심장질환에 속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가슴이 조이고 아프고 답답하며,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는데, 심근경색의 경고 징후와 증상이 매우 비슷하다. 혈관이 좁아져 심장근육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줄게 돼 혈액이 부족한 허혈 상태가 되는 것이 협심증으로 심장근육은 손상되지 않는다. 그러나 협심증을 갖고 있으면 심근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에 혈액이 부족한 허혈상태가 계속돼 심장 근육이 일부 괴사돼 목숨이 위태롭게 되거나,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돌연사 위험이 있다.
여성의 심근경색 증상도 남성처럼 가슴통증, 압박감 또는 가슴이 불편한 증상이 몇 분간 지속되는 등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뚜렷하고 전형적인 가슴통증이라기 보다는 애매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여성들은 종종 ‘가슴을 짓누르는 것 같다’, ‘답답하다’, ‘소화가 잘 안 된다’ 등으로 묘사한다. 또 가슴 통증 없이도 심근경색이 나타날 수도 있다. 모든 환자들이 가슴통증을 겪는 것도 아니다. 나이든 환자나 당뇨 환자는 증상이 없는 협심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여성은 남성과 다르게 가슴통증과 관련 없는 △목, 턱, 어깨나 등 혹은 배가 불편하거나 좀 아픈 것 같다고 호소 △호흡곤란(숨이 찬 듯한 느낌) △한쪽 팔 또는 양쪽 팔에 통증 △메쓰겁고 구역질 또는 구토 △발한(식은땀) △현기증 또는 어지럼증 △정상적이지 않은 피로 △체했거나 소화불량 등 이런 모호한 증상들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증상들은 애매하거나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가슴통증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심근경색 증상처럼 분명하지 않다. 또한 여성은 관상동맥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작은 미세심장혈관이 막혀 증상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은 남성과 달리 쉬거나 잠을 잘 때 증상이 발현하는 경향이 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 역시 심근경색 증상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다.
여성은 자신의 증상을 심근경색 증상으로 인식하지 못해 심장 근육이 괴사하기 시작한 후 응급실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남성과 증상이 달라 여성은 남성보다 심장질환 진단 빈도도 낮을 수도 있다.
#여성의 심장질환 위험요소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비만 등 전형적인 관상동맥 질환 위험요소는 남녀 모두에게 주요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그러나 다른 위험요인들은 여성의 심장질환 발병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친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영국 옥스포드 대학 세계보건연구소 연구팀의 연구 논문을 보면 흡연, 당뇨병, 고혈압 등 심장 건강 위험요인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40~69세 사이 남녀 47만 1,998명을 대상으로 7년간 조사했는데, 심근경색 발병률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3배 더 높지만, ▲흡연 ▲당뇨병 ▲고혈압이 미치는 영향은 남성보다 여성 심장 건강에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담배 피우는 여성은 남성 흡연자보다 심근경색 발생률이 55% 높았으며, 제 2형 여성 당뇨병 환자는 남성보다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47% 높게 나타났다.
■당뇨병=여성 당뇨병 환자는 남성 당뇨병 환자보다 심장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당뇨병이 오래되면 말초혈관이 손상돼 통증을 잘 못느낀다. 때문에 애매한 증상을 얘기하거나, 증상없는 심근경색이 발병할 위험이 더 크다.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증=스트레스와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의 마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우울증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며, 권장 치료법을 따르는 것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흡연=흡연은 남성보다 여성 심장병의 더 큰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운동부족= 운동부족은 심장병의 주요 위험요소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활동량이 적다.
■폐경기=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지면 작은 미세 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임신 합병증= 임신 중 고혈압, 또는 당뇨병은 산모의 고혈압 및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당뇨병과 고혈압은 여성이 심장병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
■초기 심장병 가족력=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큰 위험인자다.
■염증성 질환=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등은 남녀 모두에게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아스피린 복용심장마비를 경험하지 않은 여성은 매일 아스피린 저용량 요법을 권장하지 않는다.
심근경색을 경험했던 여성 환자는 주치의가 저용량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할 것을 권한다. 그러나 아스피린 복용은 위장관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아무리 심장질환 예방을 위한다해도 임의로 스스로 복용하기보다는 주치의와 먼저 상담해보고 아스피린 복용의 장점과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논의한 후 복용을 결정한다.
■ 여성의 심장 건강을 위한 조언- 건강한 생활습관을 따르면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된다.
- 금연한다: 담배를 피우는 습관이 있었다면 금연한다. 간접흡연 역시 혈관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피한다.
- 규칙적인 운동: 남녀 모두 적당한 강도의 운동은 필수다. 빨리 걷기나 산책 등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한다.
- 건강한 체중을 유지한다: 주치의에게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체중에 대해 먼저 문의한다. 과체중이라면 조금이라도 체중을 줄여 혈압을 낮추고 당뇨병 위험을 줄인다. 정상적인 체질량 지수(BMI)를 갖는 것이 도움된다. BMI는 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계산된 체질량 수치다. BMI가 25이상이면 심장병 위험이 높아진다.
허리둘레도 과체중인지 알수 있는 유용한 수치다. 35인치(89센티미터)보다 크면 일반적으로 과체중으로 간주된다. 한인여성은 참고로 85 센티미터 이상이면 위험수치로 본다.
- 건강한 식습관: 통곡물, 다양한 채소 및 과일, 저지방 또는 무지방 유제품, 양질의 살코기 등을 섭취한다. 포화지방이나 트랜스 지방 섭취는 피하며, 첨가당에도 주의하고, 지나친 염분 섭취를 피한다.
- 스트레스를 조절한다: 스트레스는 혈관을 좁게 만들며 심장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관상동맥 미세혈관질환(Coronary Microvascular Disease,MVD)에 좋지 않다.
- 술도 제한한다: 하루 두잔 이상 술을 마신다면 줄인다. 참고로 매일 마셔도 된다는 얘기도 아니다. 적정양이 되는 한잔의 의미는 12온스의 맥주 한캔, 와인은 5 온스, 보드카나 위스키는 1.5 온스 정도의 양이다.
- 복약지도는 따른다: 고혈압약이나 혹은 아스피린 등을 주치의에게 처방받았으면 그대로 지시를 따라 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한다.
- 다른 지병도 관리한다: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등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만성질환들을 꾸준히 건강하게 수치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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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