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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진단과 예방방법

2019-10-08 (화) 김영진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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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에 치매는 가장 두려운 질환 중 하나일 것이다. 실제로 2018년 조사 결과 미국내 65세 이상 노인층 사망원인 중 치매가 다섯 번째 원인으로 기록되었다.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현재 65세 이상 인구는 4,600만이며 2060년에는 9,200만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렇다면 치매환자수는 500만에서 1,400만으로 증가하고 치매에 대한 의료비는 2,360억 달러에서 1조 달러로 치솟게 되는 셈이다.

사실 치매는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들은 치매에 대한 리스크 요소들을 초기에 발견하여 미리 예방하거나 치매의 진행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도록 돕는 치료법을 선택한다.

치매의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 60-80%를 차지하는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 그리고 10%는 혈관성 치매, 나머지 5%는 루이체 치매(Lewy Body Dementia)와 전측두엽치매(Frontotemporal Dementia)등이 차지한다. 보통 45-60세 치매 증상 중 60%는 전측두엽치매로 본다.


치매가 생길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요소는 바로 연령대이다. 나이가 들수록 치매 발생 확률이 올라가게 되는데 나이와 함께 가족력, 심혈관 질환이나 중풍, 당뇨, 혈압, 비만 여부 등이 주요 위험요소들이다. 그밖에 흡연과 음주 습관 또한 치매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심방세동이나 두부 외상(head trauma) 경험 또한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한 요소이다.

치매의 진단은 간이정신상태검사(Mini-Mental Status Examination; MMSE)와 간이인지테스트(Mini-Cog test)와 같은 질문지와 뇌 이미지스캔을 통해 진찰하는데 겉으로 보이는 신체적인 특징이 없기 때문이다.

치매를 진단하는 기준은 다음 여섯가지 인지영역들 중 한가지 이상 영역에 장애가 생길 때 진단하게 된다. 의사가 직접 진찰한 결과와 가족과 친구 등 주변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본격적으로 진단을 하는데 한가지 이상의 영역에 이상이 있는지 판단하고 이때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는 정도인지가 진단의 기준이 된다. 다음 여섯가지의 각 영역 기능에 이상이 생겼을 때 겪을 수 있는 증상들의 예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1) 복합적 주의력(complex attention): 간단한 돈 계산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전화번호를 누르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2)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 요리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다른 것들에 자주 정신이 팔려 한 가지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3) 언어(language): 적절한 단어나 문장을 말하는 것이 어렵고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거나 읽고 쓰는 것도 힘들어 한다.

4) 학습 및 기억(learning and memory): 장을 보거나 쇼핑할 때 무엇을 사야할 지 자주 잊어버리거나 이미 산 것을 잊고 또 다시 사기도 한다.


5) 지각 운동(perceptual-motor): 늘 쓰던 세탁기나 헤어 드라이어 사용하는 것이 어렵고 자주 다니던 길을 잊는다.

6) 사회 인지(social cognition): 갑작스럽게 화를 낸다거나 감정적인 공감이 힘들고 아무런 감정이 없는 상태도 있다.

초기 치매 증상들로 돈계산을 어려워하고 매일 복용하던 약 먹는 것을 잊거나 지불해야 할 것을 잊는다. 그리고 말기 증상에서는 식사나 옷을 입는 것, 걷는 것, 대소변 배설과 같이 단순한 일상 자체가 어려워지게 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치매와 비슷한 세가지 다른 증상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섬망증은 치매와 같이 기억 장애, 방향 감각 상실, 언어나 수행장애 증상 등을 보일 수 있는데 치매와는 달리 특별한 원인이 밝혀진 경우이다. 예를 들어 특정 약물에 대한 부작용, 탈수나 다른 급성 증성들과 함께 동반되는 질환이고 대부분 회복가능한 증상이라는 점이 치매와 구분된다. 반면 치매는 점차 심해지고 치료가 힘들어 돌이킬 수 없는 질환이다.

한편 심한 우울증이 있을 때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좋아하던 것들을 더이상 즐기지 않고 아예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감정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아 치매 증상과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뇌종양이 생겼을 때 치매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기도 하고 두통이나 시력문제 같이 또 다른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치매는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뇨나 혈압, 콜레스테롤이 있다면 반드시 잘 조절해야 한다. 뇌혈관과 뇌세포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뇌세포 기능에 조금씩 이상이 올 수 있고 몇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어 혈관성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나 혼자 지내는 습관보다는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생활이 도움을 준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취미를 갖도록 한다.

가족중에 치매환자가 있다면 많은 서포트와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활동들을 따라하고 기억하기 쉽게 정해서 매일 수행할 수 있게 연습을 한다면(작업요법) 치매환자의 생활에 도움을 주고 서로가 겪을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문의 (213)480-7770 차민영 내과 근무

<김영진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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