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미디로 돌아온 에디 머피, 음담패설과 욕설 포복절도

2019-10-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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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레마이트는 내 이름’(Dolemite Is My Name) ★★★★(5개 만점)

코미디로 돌아온 에디 머피, 음담패설과 욕설 포복절도

싸구려 코미디언 루디는 돌레마이트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해 빅히트한다.

입 걸고 “헤 헤”거리면서 싼 웃음을 내뱉는 코미디언 에디 머피의 화끈한 스크린 컴백 작품으로 머피가 말끝마다 음담패설과 상소리를 늘어놓아 영화 보고나서 귀를 씻어야겠다. 1970년대 유행한 블랙스플로이테이션(흑인을 주인공으로 한 흑인 팬들을 위한 액션과 섹스가 뒤엉킨 영화로 백인들이 나쁜 놈들로 나와 흑인 주인공에 의해 골로 간다)영화의 주인공인 코미디언 루디 레이 모어에 관한 전기영화로 머피에게 딱 맞는 역이다.

속도감과 활력과 함께 상소리가 넘치는 배꼽 빠지게 우스운 코미디로 머피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정력적이요 신나게 연기를 해 오스카상 후보감이다. 그와 함께 역시 오래간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웨슬리 스나입스 등 여러 조연진의 연기도 아주 좋다. 또 볼만한 것은 의상으로 특히 머피가 자주 갈아입는 의상이 야단스럽게 화려하다.

루디는 성공하지 못한 가수이자 코미디언으로 지금은 레코드가게 점원. 자기가 녹음한 노래를 틀어달라고 가게 D.J.(스눕 닥)에게 조르나 퇴짜를 맞는다. 그가 어느 날 동네 홈리스로부터 기인 같은 돌레마이트라는 남자의 액션과 섹스행각에 관해 얘기를 듣고 루디는 돌레마이트라는 이름을 자기가 차용하기로 한다. 그리고 자기가 주워들은 섹스와 코믹한 얘기를 클럽에서 주절대고 이를 레코드에 담아 길에서 팔면서 돌레마이트의 인기가 삽시간에 전국적으로 퍼진다. 그래서 순회공연을 하다가 재질을 채 발휘하지 못한 가수 레이디 리드(다빈 조이 랜돌프)를 만나 둘은 친한 친구가 된다. 이제 돈을 꽤 번 돌레마이트는 영화를 만들기로 한다.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 동기는 잭 레몬과 월터 매사우가 나온 ‘백인’ 코미디 ‘프론트 페이지’를 보면서다. “젖꼭지도 없고 우습지도 않고 또 쿵푸도 없는” 저런 영화보다 난 훨씬 더 흥미진진한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돌레마이트는 다운타운의 폐건물을 공짜로 빌린 뒤 UCLA 영화학도들을 싸구려 값에 고용해 자기가 주인공인 섹스와 웃음과 쿵푸가 있는 영화 촬영에 들어간다. 감독은 스튜디오영화에 단역으로 나온 더빌 마틴(스나입스가 코믹한 연기를 잘 한다)으로 그는 돌레마이트의 라이벌로 출연도 겸한다.

영화 촬영 장면 중 포복절도할 것은 돌레마이트와 백인여자 간의 침대가 내려앉을 정도로 요란한 섹스신. 그리고 이 영화 속 영화의 주인공은 빅히트한 블랙스플로이테이션 영화 ‘섀프트’의 주인공 리처드 라운트리를 풍자하고 있다. 비평가들의 악평을 받은 영화는 빅히트한다. 한편 10월 내내 뉴베벌리시네마(7165 베벌리)에서는 돌레마이트가 나오는 영화들을 상영한다. 크레이그 브루어 감독. R등급. Netflix. 일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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