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피아니스트‘랑랑’ 뉴욕의 가을 물들인다

2019-10-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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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필 가을 갈라 콘서트 무대에

▶ 7일 링컨센터 게펜홀

피아니스트‘랑랑’ 뉴욕의 가을 물들인다

오는 5일 뉴욕 필의 가을 갈라 콘서트 무대에 서는 피아니스트 랑랑. <사진제공=Haiqiang Lv>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교향곡 5번 선사

올 가을 ‘클래식계의 아이돌’로 불릴만큼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피아니스트 랑랑이 베토벤의 풍성한 선율로 뉴욕을 찾아온다.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중국계 피아니스트 랑랑은 세계적인 관현악단 ‘뉴욕 필하모닉’의 2019~20 시즌에 초청돼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링컨센터 게펜홀에서 열리는 가을 갈라 콘서트 무대에 선다.


연주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이 곡은 작곡된 시기를 따지자면 피아노 협주곡 1번보다 10년쯤 앞서는 작품이나 1번 협주곡이 조금 먼저 출판되는 바람에 2번이 됐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베토벤이 십대의 나이에 하이든과 모차르트 양식을 흉내 내어 작곡한 곡이지만 작품 속에 번뜩이는 천재성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천재 피아니스트 랑랑이 네덜란드 출신의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뉴욕 필과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명연주로 들려준다.

2016년 10월 협연 이후 3년만에 뉴욕 필과 협연한다.
지난 5월 LA 필하모닉과 가진 그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 협연에 대해 LA타임스는 오랫동안 회자될 수 있는 대단한 연주였다고 호평했다.

무엇보다 마에스토로 얍 판 츠베덴 뉴욕 필 상임지휘자와 호흡을 맞추는 협연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협연 후 갈라 콘서트 두 번째 곡으로 뉴욕 필은 유명한 베토벤 교향곡 5번(운명)을 연주한다.

랑랑은 3세 때부터 선양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 5세 때 선양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13세 때 차이코프스키 국제 청소년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15세 때 미국으로 건너와 커티스 음악원에서 게리 그래프먼을 사사했다.1999년 미국의 유서 깊은 음악축제인 라비냐 페스티발 무대에 대타로 올라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을 연주한 것을 계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2000년대 초반에 미국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200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클래식계의 젊은 총아 중의 하나였던 그는 유엔 평화대사로 일하면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과 노벨평화상 시상식 등 세계 주요 행사에 초청받아 연주하고, 지진 구호 등 자선 사업에도 나서며 스티비 원더·메탈리카·싸이 같은 다른 장르 뮤지션들과도 활발하게 협업해왔다. 2009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100인’ 명단에 들기도 했다.

중국 피아니스트로서는 처음으로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과 연주했고 마에스트로 아쉬케나지, 바렌보임, 불레즈, 샤이, 콜린 데이비스 경, 뒤투와, 에센바흐, 게르기예프, 얀손스, 레바인, 메타, 마젤, 벨저-뫼스트, 무티, 나가노, 오자와, 사이먼 래틀, 살로넨, 슬래트킨, 테미르카노프, 틸슨 토마스와 같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지휘자들과 연주해 왔다.

지난 6월에는 한국계 독일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장소 David Geffen Hall, 10 Lincoln Center Plaza New York
▲문의 212-875-5656 ▲웹사이트 https://nyphil.org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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