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 가족모임

2019-10-02 (수) 박혜리/ 맨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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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문예

미국에서 한 가족이 된 며느리 사위
생일에는 한국 음식으로 생일상을 차린다
식재료 장보기 가족 맞이 대청소 요리하기
3대 가족에게 한국 음식 우수성을
자랑 하고 싶은 마음으로 즐겁게 생일상을 준비한다
마카로니 앤 치즈 없어요? 며느리가 묻는다
없는데...
나는 조용히 손자들 접시에 잡채 불고기 담아준다
가족이 많아 한달에 한번 정도 가족 모임에는
열심히 한국 음식으로 준비한다
자식들에게 말하고 싶다
한달에 한끼는 할머니 한국 음식을 자녀에게 줘라
21세기 성년 자식들은 간섭하면 부모를 불편해 한다
손자들 접시에는 한국음식이 많이 남았다
내가 세상과 이별 전 가족 모임에
열심히 한국 음식 요리하면
손자들도 언젠가는 좋아 하며
3대가 한국 음식을 맛있게 먹는 행복한 가족 모임을
상상하며 기도한다

<박혜리/ 맨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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