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나쁜 환자 30%에도 사용, 부작용인 저혈당증 위험 높아
나이가 많고 지병이 중한 제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이 과잉치료되고 있다는 연구보고가 나왔다. [AP=연합뉴스]
인슐린의 당뇨병 치료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흔한 부작용은 바로 저혈당증이다.
오클랜드 소재 북가주 카이저 퍼머난테 병원 산하 리처드 그랜트 박사 연구팀은 나이, 지병 정도에 따라 당뇨병 치료 강도를 낮추는 것이 더 낫다는 지침이 있어도, 나이가 많고 지병이 중한 환자에게 여전히 인슐린이 과잉치료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최근 헬스데이 뉴스가 보도했다.
연구진은 제 2형 당뇨병 환자 약 2만2,000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연구 시작 당시 환자들은 75세였으며, 최대 4년간 추적됐다.
연구결과, 75세 이상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20%는 여전히 인슐린 과잉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당뇨병 환자의 30%도 인슐린을 사용하고 있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인 사람들은 말기 폐, 심장 또는 신장 질환, 치매 또는 암 말기에 걸린 경우였다.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건강이 양호한 사람에 비해 인슐린 치료의 부작용 위험이 2배로 높았다.
인슐린 치료의 가장 중요한 부작용 중 하나는 바로 저혈당증이다.
저혈당 때문에 교감신경이 항진돼 떨림이 발생하며, 식은땀, 짜증이나 정신 착란,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실신까지 이어질 수 있다.
미국 당뇨병 협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에 따르면 극히 드물지만 저혈당증 때문에 사망까지도 이를 수도 있다.
미국 당뇨병 협회, 보훈처(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 및 미국 노인학회 등은 건강한 노인 환자가 엄격하게 혈당 조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그러나 기대 수명이 짧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는 혈당 수치 조절을 덜 적극적으로 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했던 그랜트 박사는 “기대수명이 짧다면 혈당조절을 엄격하게 했을 때 고혈당으로 인한 위험보다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적다”고 “물론 환자들은 덜 엄격하게 치료한다고 하면 걱정한다. 그러나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저혈당증이 생길 수 도 있는 치료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의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의사협회 산하 내과학 저널(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전문가들은 제 2형 당뇨병 치료에 대해 주치의와 지속적으로 상담하며, 건강상태가 바뀔 때마다 현재 사용하는 모든 치료의 부작용이나 얻을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상담할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