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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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금이 간 치아

2019-09-17 (화) 김성구 참치과 원장·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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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사람들은 미국사람들 보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즐겨 드시므로 치아에 금이 가는 경우(cracked tooth)가 많다고 생각한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즐겨 먹지 않는 분들도 간혹 실금(crack)이 가 있는 경우도 있다.

치아는 구조적으로 가장 밖같쪽에 법랑질(enamel)층과 그 안쪽에 상아질(dentin)층으로 되어 있다.

상아질층은 신경, 혈관 등이 들어와 있는 치수강을 감싸고 있는 구조이다. 법랑질층은 유리막대와 같은 촘촘한 구조를 쌓아올렸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고, 안쪽의 상아질층은 속이 비어있는 쇠파이프와 같은 좀 더 성긴(sparse) 구조로 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상아질이 쇠파이프의 안이 비어 있듯이 빈 공간으로 신경관 들이 들어와 있다. 그래서 이 층이 잘못된 칫솔질 혹은 딱딱한 음식물의 섭취 등으로 법랑질이 갈려서 노출되면 시큰거리는 느낌이 생긴다.

살아가면서 오랜동안 사용하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등에 의해 혹은 법랑질과 상아질 사이의 밀도 차이에 의해 균열이 가게되어 실금이 생기게 된다. 뜨거운것과 찬것을 즐겨 드시거나 질기고 딱딱한 것을 드시게 되면, 금이 더 많이 생겨있게 된다.

앞측 치아의 문제는 담배를 피운다던가, 착색이 잘되는 커피나 차(tea) 등을 즐겨 드시면 나이드신 분들의 경우 crack line(실금)을 따라서 검은색, 짙은 갈색 등이 생기게 된다.

이것은 미백치료(whitening, 혹은 bleaching)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담배 착색은 완벽하게 없어지진 않는데, 치아의 안쪽층까지 색소가 물들어버린 경우, 침착되는 색소제거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색소 있는 기호식품들을 자주 먹으면 반복하여 생기므로 설사 몸에 좋다고 하여도, 피울 때마다 매번 칫솔등으로 닦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환자분들은 골치가 아프다.

어금니에 생기는 실금은 미세한 정도의 실금들은 일반적인 것이므로 어쩔 수 없으나, 간혹 찬물을 드실 때 시리다던가 씹을 때마다 전기가 오는 것처럼 시큰거린다면 주의를 요한다.

치의학적으로 crack(실금)은 fracture(균열)로 발전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즉 미세한 선 등은 있을 수 있으나 이 실금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통증, 과민증 등이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빨리 크라운(dental crown) 치료를 받거나, 신경까지 실금이 도달된 경우는 신경치료(root canal treatment) 치료를 받고, 크라운을 하셔야 치아를 빼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금이 간 치아는 크라운 안에서도 금이 계속 번질 수 있다. 따라서 크라운을 하고 난 후라도 점차 금간 것이 벌어져서 치아를 빼게 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

그러나, 치과의사 입장에서는 자연치아를 마지막까지 지키려는 마음이 있는 것이고, 임플란트라는 대체제가 아무리 좋다하더라도 나의 치아만은 못하다는 진리하에 치료에 임하므로 드믈지만 그러한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우리가 몸 중에서 가장 딱딱하고 오랫동안 사용하는 치아라 하더라도 매일 3번 식사를 반드시 하고 여러 가지 군것질 거리도 먹는 그런 힘든 일을 매일 반복하는 치아를 위해서 아끼는 마음을 갖도록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문의 (626)810-0887 김성구 원장(DDS, MS, PhD)

<김성구 참치과 원장·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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