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시 보는 명화 2제] ‘레베카’(Rebecca·1940)·‘추락한 우상’ (The Fallen Idol·1948)

2019-09-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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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명화 2제] ‘레베카’(Rebecca·1940)·‘추락한 우상’ (The Fallen Idol·1948)

드 윈터부인은 남편의 사망한 전처 레베카의 망령에 시달린다.

‘레베카’(Rebecca·1940)
죽은 부인의 망령 다룬 심리스릴러…히치콕이 할리웃서 만든 첫 작품

히치콕이 할리웃으로 건너와 감독한 첫 영화로 로맨틱하고 강렬한 심리 로맨스 드라마이자 귀신 이야기요 살인 미스터리 분위기를 지닌 흑백명작이다. 오스카 작품상과 촬영상을 탔는데 원작은 대프니 뒤 모리에의 동명소설. 레베카는 남자 주인공인 맥심 드 윈터의 죽은 첫 아내로 영화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반면 영화의 여주인공은 이름이 없다.

이름을 모르는 젊고 순진한 여자(조운 폰테인)는 몬테 칼로를 여행하던 중 영국 귀족가문의 멋쟁이로 침울한 맥심 드 윈터(로렌스 올리비에)를 만나 서로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그리고 드 윈터 부인은 콘월에 있는 맥심의 고풍 창연한 대저택 ‘맨달레이’로 온다.


새 부인을 도도한 태도로 차갑게 대하는 사람이 아직도 레베카가 살아있는 듯이 그에게 집착하는 레베카의 하녀 댄버스(주디스 앤더슨).

드 윈터 부인은 저택 곳곳에 아직도 레베카의 흔적이 뚜렷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에 댄버스는 새 부인에게 수시로 레베카의 미와 지성과 우아함을 얘기해 드 윈터 부인은 레베카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 레베카의 망령에 시달리던 드 윈터 부인은 마침내 댄버스와 정면 대결을 하고 남편으로부터도 자기가 부도덕한 레베카의 생활 스타일의 희생자라는 것과 함께 레베카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도 고백 받는다.

남편이 레베카가 아니라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드 윈터 부인은 소녀처럼 순진하던 삶의 태도를 내던지고 저택의 안방주인 노릇을 시작한다. 이로 인해 광기에 휩싸인 댄버스가 저택에 불을 지르면서 댄버스는 무너져 내린 천장에 깔려 죽고 레베카의 흔적도 말끔히 지워진다. 폰테인과 올리비에와 앤더슨이 모두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었다.


‘추락한 우상’ (The Fallen Idol·1948)
살인혐의 벗기려 거짓말하다 수렁에…서스펜스 가득한 필름 느와르 명작

소설 ‘제3의 사나이’의 작가 그래엄 그린의 소설을 원작으로 캐롤 리드(영화 ‘제3의 사나이’ 연출)가 감독한 서스펜스 가득한 필름 느와르 스타일의 영국산 흑백 명작이다. 자기가 우상으로 여기는 사람을 살인혐의로부터 벗어나게 하려고 거짓말을 계속하다가 혼란에 빠지는 소년의 얘기로 긴장감 있고 때론 우습기까지 한데 여기에 사고사와 비밀의 로맨스까지 곁들여져 재미를 배가한다.

영국의 베테런 배우 랄프 리처드슨이 외국 주재 대사 집의 집사로 나오고 바비 헨리가 그를 우상처럼 여기는 대사의 어린 아들 필로 나와 뛰어난 연기를 한다. 그리고 필이 아내 몰래 사귀는 연인 줄리로 프랑스의 명우 미셸 모르강이 나온다. 마지막 장면이 가슴을 아프고 조이게 만든다.

21일 오후 7시30분 Aero극장(1328 Montana Ave. 산타모니카) 동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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