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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수입비용 껑충… 장사 못해요”

2019-09-06 (금)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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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1일부터 가구·가전·생활용품 등 30%로 인상

▶ 추가 관세 폭탄 맞은 한인 경제계‘전전긍긍’

“중국산 수입비용 껑충… 장사 못해요”

워싱턴주 타코마항에 정박한 화물선에서 하역 작업이 진행중이다. [AP]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와 인상이 이어지면서, 소상인들이 미중 관세 전쟁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다각적으로 불고 있는 연이은 추가 관세 부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인 업주들은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가격 인상 외에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어 난감해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 중 1,250억달러에 해당되는 3,200개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15%를 적용하기로 밝혔다. 나머지 1,75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적용은 12월이다.


문제는 내달 1일부터 추가 관세인상이 적용되는 품목들이다. 기존 10%에서 지난 5월 25%로 인상된 2,500억달러 규모의 5,000여 종의 공산품에 대한 관세는 내달 1일부터 다시 30%로 오른다. 해당 품목은 가구, 냉장고와 냉동고 등 가전 제품, 향수와 화장품, 머리핀, 선스크린 크림, 오렌지와 토마토 쥬스 등 음료, 땅콩과 아몬드 등 견과류, 꿀, 간장, 퀴노아, 참치, 맛살, 굴 등 먹거리 외에도 개와 고양이 사료, 페인트, 잉크, 비닐 장판, 일부 핸드백, 장갑, 휴지, 노트북, 카펫, 진공 청소기, 거울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이다.

뉴저지의 한 가구점의 관계자는 “지난 여름부터 침대와 책상, 의자 등 가구의 도매 가격이 10%나 뛰었다”며 “10월부터 30%의 관세가 예정대로 적용된다면 6개월 만에 관세가 10%에서 30%로 3배나 뛰는 셈인데, 소매가격 인상을 더 이상 미루기가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추가 관세 부과로 업주들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소비 심리를 감안한다면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플러싱 홈앤홈측은 “관세 인상 소식 직전에 전자 제품은 미리 많이 확보를 해놔서 관세 전쟁의 후폭풍을 피하고 있지만 다 소진됐을 경우가 문제”라며 “수세미부터 책장 등 미국이나 한국 브랜드라 하더라도 중국에서 제조되는 제품들이 상당수인데, 단가가 높을수록 관세 인상의 여파를 크게 받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판매 품목의 70%이상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인 뷰티 서플라이 업계의 경우, 울며 겨자먹기로 최근 들어 업주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미중 관세 전쟁으로 미국내 업주들이 연말까지 추가 관세로 부담하게 되는 부담은 모두 5,500억달러에 달한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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