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이 눈 건강 지키려면 시력완성 7~8세 전 진단 중요
▶ 1세엔 시기능 평가·사시 확인, 3세땐 약시·굴절이상 검사, 6세땐 간헐외사시 여부 살펴야
자녀에게 시력발달을 저해하는 사시·약시 등이 있는지 만 1세·3세 무렵 안과검진을 통해 확인하는 게 좋다. [사진제공=김안과병원]
어린이의 시력은 생후 2~3개월에 급격히 발달해 만 2~3세가 되면 평균 0.4~0.5 정도에 이르고 7~8세 정도에 거의 완성된다. 따라서 사시·약시 등 시력발달을 저해하는 원인의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정확히 아는 부모는 10명 중 1명도 안 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이 7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 1,000명을 조사했더니 ‘7~8세에 시력이 완성된다’는 사실을 50.4%는 전혀 몰랐고 7.3%만이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소아 때 적절한 약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성인이 돼 라식·라섹 같은 시력교정 수술을 받아도 시력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사실도 32.5%는 전혀 몰랐고 13.6%만 정확히 알고 있었다.
김안과병원이 ‘해피 아이 눈 건강 136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다. 만 1세에 사시 검사, 그림이나 간단한 숫자를 인지하고 시력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3세에 약시 검사, 6세에는 안경 필요성 검사를 받도록 하자는 게 골자다. 사시는 어린이의 4%, 약시는 2~2.5%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자녀가 언제 어떤 눈 검진을 받는 게 좋을까. 건강보험공단에서 진행하는 영유아 검진 대상은 생후 4개월부터 71개월까지. 눈 관련 검진은 색각검사 등 시각 문진과 시력검사가 있다. 문제가 있다면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찰을 받는 게 좋다.
1세에는 소아 시력검사와 사시검사를 한다. 따라보기·주시하기 같은 시기능 평가, 선천 백내장·녹내장과 망막질환이나 사시가 있는지 확인한다. 임신 7~8개월 만에 태어난 미숙아는 심할 경우 실명할 수 있는 미숙아망막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출생과 동시에 검진이 필요하다. 아이가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거나 눈을 자주 깜빡거리고 외출 시 눈부셔하며 한쪽 눈을 찡그린다면 사시(斜視)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진을 통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3세이면 의사소통이 가능하므로 간단한 문진이 가능하다. 약시 검사와 굴절이상(근시·난시·원시) 검사를 통해 아이의 시력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의 유무를 확인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약시(弱視)는 안과 검사상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데 안경 등을 낀 교정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상태다. 양쪽 눈의 굴절 차이에 따른 ‘짝눈(굴절부등) 약시’가 많다. 최근 5세 미만 약시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시력장애가 발생하고 3차원 입체·거리감각, 집중력을 요구하는 공부, 책 읽기의 정확성과 속도가 떨어진다.
어린 자녀가 자주 넘어지거나, TV·책 등을 볼 때 눈을 찡그리거나, 부모와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고개를 숙이고 눈을 치켜들며 보거나, 너무 가까이에서 보는 경우 약시를 의심해볼 수 있다.
사시와 약시는 적절한 도수의 안경 착용, 굴절이상 교정, 약시가 없는 눈을 일정 시간 동안 가려줘 시력발달을 유도하는 가림치료, 수술 등으로 치료한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만 3세에 약시 치료를 시작하면 95%의 성공률을 보이지만 7세로 늦어지면 23%로 크게 떨어진다.
6세에는 안경 착용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간헐외사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간헐외사시는 평소에는 괜찮다가 피곤하거나 먼 곳을 볼 때, 멍한 상태일 때 눈동자가 바깥쪽으로 돌아간다. 소아사시 환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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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