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커피 금지’ 모르몬교, 스타벅스와 전면전유타에 매장 오픈 계획 발표에 단속 나서

2019-08-28 (수)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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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몬교(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와 커피업체의 전면전이 선포됐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모르몬교의 상징적 지역인 유타에 내년도 매장 오픈 계획을 발표하자 모르몬교에서는 커피가 함유된 음료 섭취를 금지하는 교단 교리를 재차 강조하며 젊은 신자 단속에 나섰다.

모르몬교는 순결의 법 및 십일조 생활과 더불어 담배와 마약, 커피, 차, 알콜 음료가 중독성이 높아 사람에게 해가 된다며 금지하는 ‘지혜의 말씀’을 지키며 보수적인 생활관을 유지하는 종교다.

여기에 도전한 스타벅스의 새로운 매장은 브리검 영 대학(BYU)의 프로보 캠퍼스 건너편에 들어설 예정이다. 미국의 모르몬교 공동사회를 건설한 지도자의 이름을 딴 대학은 미국 최대 규모의 종교 대학이자 두 번째로 큰 사립대학이다.


스타벅스는 커피 성분이 없는 레모네이드와 코코아 등도 함께 판매한다고 밝혔지만 교단은 커피전문점이 곳곳에 넘쳐나는 추세를 감안해 젊은 세대들이 유혹에 흔들림 없이 교단 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따르게 관련 규율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새로 발표한 것이다.
특히 51세 미만 모르몬교 성도 10명 중 4명이 지난 6개월 사이에 커피를 마셨다는 최근 조사도 교단에는 충격이 됐다.

이에 라테, 모카, 에스프레소 등 메뉴 이름에 커피가 적혀 있지 않아도 커피 성분이 함유된 것이 많다는 점을 기억하고 특히 ‘~치노(ccino)’로 끝나는 이름에 유념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커피나 차처럼 카페인 성분이 많아 중독성이 강한 소다 음료에 대한 금지 조치는 없어 교단 교리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외 몇몇 주가 합법화한 의료용 마리화나에 대해서는 처방전이 있을 때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하지만 이에 대한 검토가 좀 더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또한 젊은이 사이에 유행하는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니코틴 성분이 함유돼 있어 중독성이 크고 신체에도 해가 된다며 금지 품목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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