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문제는 주택 판매 시점이다

2019-08-22 (목) 써니 김 SK부동산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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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주택 판매 시점이다

써니 김 SK부동산 에이전트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빨리 가는 세월이라더니 지난 30년 에이전트 생활이 화살처럼 빨리 지나갔다. 처음 손님 대부분이 나보다 연배가 있었지만 이제 세월이 흘러 손님들의 자녀들이 주택 매매와 관련해 고객이 됐다.

아파트에서 혼자 살다가 결혼하게 되면서 작은 콘도나 하우스를 장만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이 태어나 자라면 더 큰 집이 필요해진다. 당장 필요한 생활비를 제하고 나면 젊은이들은 목돈 모우기가 쉽지 않다. 현재 사는 집을 팔아 남은 자금으로 살 집의 다운페이를 하는 수 밖에 없다.

주택 매매의 경우 주택 판매 시점을 놓고 고민을 하게 된다. 이사 갈 집을 구하지 못하면 아이들과 이 모든 짐, 가구들과 함께 밖에 나 앉을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런 고민도 해본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팔기 전에 먼저 집을 살 수 없을까? 내 집을 파는 조건으로 상대방 셀러에게 오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매물이 부족한 현재 시장에서 내 집을 파는 조건을 걸고 들어오는 오퍼를 받아 주는 셀러는 없다. 내 한 집 파는 것도 복잡하고 머리 아픈데 내 바이어의 집 파는 것까지 기다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안에 서로 현금 주고 받는 매매는 매우 드물다. 에스크로라는 과정이 30일 혹은 45일 동안 진행되고 그 기간 동안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는 일이다.

집을 먼저 팔아야 돈이 생기지만 먼저 팔자니 다음 집을 바로 살 수 없게 되면 길바닥에 나 앉을 것 같고, 내 집 파는 조건으로 다음 집을 먼저 사고 싶지만 상대방 셀러가 받아주지 않는다. 고민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다.

현재 사는 집에서 남은 융자금을 갚고도 충분히 돈이 남는 경우 이를 ‘에쿼티’(Equity)라고 부른다. 은행에서 HELOC(Home Equity Loan)을 얻거나 재융자를 하여 다음 집의 다운 페이를 마련할 수 있다. 이자 납입금이 발생하거나 프로그램에 따라 2년 내에 완불을 하는 경우 몇 백 달러의 벌금이 있을 수 있다. 재융자 역시 너무 빨리 갚아버리는 경우 벌금이 있다. 먼저 집을 사고 현재 집을 팔게 되면서 모두 갚게 되는 경우이다. 이 때 새로 산 집, 이제 팔아야 하는 현재 나의 집, 그리고 이 2차 융자금 등 3가지 납입금을 내야 한다는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또 다른 방법은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먼저 팔지만 다음 사는 집에 오퍼를 내면서 이러한 조건을 걸지는 않는 경우다. 거의 동시에 팔고 사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한다.

내가 사는 집을 우선 시장에 내놓는다. 이때 가장 중요한 사항은 리스팅 가격이다. 현장에 밝은 에이전트와 심도 있게 상의해야 한다. 비싸게 내놓는다고 하여 많이 받지 못하는 것이 인터넷을 통한 공매 부동산 시장이다. 높은 리스팅 가격은 오히려 바이어를 쫓아 낸다.


다음으로 집의 조건을 최상의 모습으로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신부 화장이라고 생각하면 정확하다. 동시에 다음 집을 바로 찾기 시작하여야 한다. 시장에 나온 집들을 열심히 검색하고 실제로 가서 보고 비교하고 분석한다. 발품을 팔아야 하지만 마음에 드는 집을 바로 구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 흠이다.

요즈음 부동산 시장에서 흔히 쓰이는 방법이 하나 있다. 셀러 마켓이기에 가능한 방법이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의 바이어 측에 에스크로가 끝난 후 2~3개월을 더 집에 머무르겠다고 미리 흥정을 한다. 다음 집에 대한 자금을 확보하면서도 시간적인 여유를 벌 수 있다. 예컨대 에스크로 45일을 더하면 3개월에서 거의 4개월 반의 시간을 확보하고 집을 팔면서 구매도 할 있다. 이 때 바이어에게 월세를 내든지 바이어의 P.I.T.I(Payment, Interest, Tax, Insurance)를 내야 한다. 하지만 본인의 융자는 모두 갚게 되고 다음 집에 대한 월 납입금은 아직 발생하지 않아 여러 면에서 절약이다.

주택 매매 시기를 결정하는 어려운 문제에 대한 대안이 되는 셈이다.

문의 (818)317-8525

<써니 김 SK부동산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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