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무시간 줄이고 메뉴 가격 올렸지만 수익 저하
▶ 6~9개월 사이 오버타임 줄고 소상인 폐점도 늘어
상당수의 뉴욕시 비즈니스들이 최저 임금 인상 여파를 극복하는 데에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월스트릿 저널은 뉴욕시가 최저 임금을 15달러로 인상 한지 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스몰 비즈니스 오너들이 이를 상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뉴욕시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의 사례를 보도했다. 현재 뉴욕시의 최저 임금은 11명 이상 고용한 사업체의 경우 시간당 15달러, 10명 이하일 경우 13달러50센트다.
맨하탄 할렘에서 리도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수산나 코틴은 4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지만 직원수를 줄이는 대신 근무 시간을 줄이고 오버타임 관리를 좀더 엄격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최저 임금이 인상된 후 메뉴 가격도 올렸다. 예전만큼 수익이 나지 않는 반면 임금 인상으로 인한 지출이 커지면서 코틴은 이전을 준비 중이다.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보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하려면 매출 규모를 키우는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업체를 좀더 확장하는 방법을 고민중이다.
브루클린과 맨하탄에 4개의 서점을 운영 중인 사라 맥날리 역시 2개의 매장을 더 열 계획이다. 총 75명의 직원을 두고 있지만 근무 시간을 줄이거나 정리 해고를 하지 않은 대신, 남는 노동력을 신규 매장 운영에 투입하겠다는 것. 맥날리는 최저 임금보다 5달러 이상 시급을 더 지불해왔지만 최저 임금 인상 이후로 최저 임금과 현 임금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직원들의 임금가치 수준은 상대적으로 하락했다. 맥날리는 15달러로의 임금 인상에 대해 “뉴욕의 소매업에 사실 아무런 혜택이 없다”고 말했다.
토마스 그렉 퀸즈 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지난 6-9개월 사이 스몰 비즈니스들의 폐점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엔 직원을 자르고, 그 다음에는 근무 시간을 줄이고, 그리고 결국 문을 닫고 있다”며 단순히 렌트 인상으로 탓을 돌릴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리사 소린 브롱스 상공회의소 회장과 앤드류 리지 뉴욕시 하스피탈리티 얼라이언스의 수석 디렉터도 현행 임금 수준과 인상 여파로 인한 메뉴 가격 인상 등은 맨하탄 비즈니스와 고객들을 제외한 4개 보로에서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리지 수석 디렉터는 “정부는 텍스 인텐시브를 레스토랑 오너들에게 제공하고 팁 크레딧을 그대로 유지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며 “레스토랑 직원들은 오버타임을 원하지만 최근 정부의 움직임으로 인해 오버타임은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6월 뉴욕시의 실업률은 4.3% 였다. 이는 전국 4%보다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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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