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건 사고싶다 연락 후 다양한 핑계로 현혹
▶ 과다 금액 체크 보낸후 남은금액 환불요구
#플러싱의 한인 이모씨는 얼마 전 중고품 거래 앱인 ‘렛고(LetGo)’를 통해 연락한 사기범에게 사기를 당할 뻔 했다. TV를 팔려고 내놨는데 물건을 사겠다고 연락한 이 사기꾼은 자신이 꼭 사고 싶으니, 좀 늦게 가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팔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것. 대신 50달러의 웃돈을 주겠다며 이삿짐 센터 직원이 가면 TV를 넘겨 달라고 제안했다. 이씨는 “그 이후 2200달러의 체크가 도착했고, TV 가격과 웃돈 50불을 더한 250달러를 뺀 1950달러를 보내라고 연락이 왔다”며 “주변에서 이상하다며 더 알아보라길래, 검색을 하고 나서야 사기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중고품 판매 앱을 통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페이스북 마켓 플레이스, C플러스, 렛고 등 다양한 중고품 거래용 앱이 등장하고, 이용자들이 늘면서 앱을 이용하는 셀러들이 사기범들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는 것.
위조 지폐를 내밀거나 위조 체크를 내미는 수법은 과거 중고 거래시 이루어지던 사기 수법과 유사하지만, 앱을 통해 직접 말을 걸고 피해자가 미끼를 물 때까지 다양한 사연으로 현혹시키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더욱 속기 쉽다. 주로 사용되는 수법은 자신이 타지에 있다며, 물건을 가지러 갈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내용이다. 이들 사기범들은 자신들이 타도시에 출장 중이라거나 해외에 휴가를 나와 있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셀러가 제시한 가격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한다. 그런 다음, 먼저 돈을 보낼테니 주소를 알려 달라며, 매매가격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적힌 가짜 체크를 셀러의 주소로 보낸 후 남은 금액은 자신에게 송금해달라고 요청한다. 또는 물건을 가지러 사람을 보낼테니 남은 금액을 물건과 함께 맡겨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베이사이드의 김모씨는 “그동안 사진을 올려놓으면 상대편이 가격 협상을 시작하고, 협상이 이루어지면 만나서 물건을 건네고 돈을 받는 방식으로 앱을 이용해왔다”며 “주소나 전화번호를 묻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최근 한명이 물건에 관심이 있다며 주소를 묻고는 이처럼 가짜 체크를 보내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물건을 거래하기로 한 현장에서 셀러에게 위조 지폐를 내밀어 셀러가 감쪽같이 속아 넘어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렛고를 통해 아이폰 XS 맥스를 판매하려던 셀러에게 위조지폐 820달러를 내민 남성 두명이 뉴저지 보던타운 타운십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전문가들은 앱을 통한 거래시 ▲주소나 이름, 전화번호를 묻는 상대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말고 ▲집이 아닌 몰 파킹랏과 같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거래 장소로 정하고 ▲돈을 더 얹어 준다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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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