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제대로 못 잘 확률’흡연자가 12배 높아

2019-08-15 (목) 임웅재 기자
크게 작게

▶ 전자 가향담배 수면 질 더 악화

▶ 김승대 위덕대 교수팀 연구결과

‘제대로 못 잘 확률’흡연자가 12배 높아

서울의 한 대학가 버스정류장에 흡연도 갑질이 될 수 있습니다 라는 내용의 옥외광고가 붙어 있다.[연합]

담배를 하루 1갑 이상 피우는 대학생은 비흡연자나 6개월 이상 금연자에 비해 수면의 질이 나쁠 위험이 열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자 가향담배는 일반담배보다 수면의 질을 악화시키는 비율이 더 높았다.

김승대 위덕대 보건관리학과 교수팀이 대학생 291명을 대상으로 피츠버그 수면질척도(PSQI)를 이용해 수면의 질을 평가하고 흡연 행태와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대학생 흡연율은 남성 40.4%, 여성 8.7%였다.

주로 피우는 담배는 남성의 경우일반담배(28.6%)가전자 가향담배(11.9%)의 2.4배였지만 여대생은 전자 가향담배(6.3%)가 일반담배(2.4%)의 2.6배였다.


흡연 여부와 흡연량은 수면의 질에 큰 영향을미쳤다. 비흡연자와금연자 가운데 수면의질이나쁘다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44%, 55%였다. 반면 하루 1갑 미만 1갑 이상 흡연자는 그 비율이 73%, 91%나 됐다.

이들의 수면의 질이 나쁠 위험은 비흡연자 금연자의 3.1배, 12.4배나 됐다. 잠에 들기 어렵다(불면 증상) 거나 잠에서 깨어나기매우힘들다(과면증상) 고답한 학생도흡연자가비흡연자의1.4배, 1.5배 였다.

담배의 종류도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쳤다. 일반담배 흡연자는 72.4%가, 전자 가향담배를 피우는 학생은 82.6%가 수면의 질이 나쁘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정형화돼 판매되는 일반담배와 달리 전자담배는 원하는 만큼의 니코틴 용액과 향을 첨가할 수 있다 며 또 가향담배를 피울 때 일반담배보다 많은 화학물질이 인체로 유입돼 신경교란을 일으켜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전자담배에 사용하는 니코틴 액상 구매량에 제한이 없고 다양한 종류의 향료를 혼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담배보다 흡연량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교수팀은 수면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이지만 쉽지 않은 만큼 국가 차원의 법적 규제, 집중적인 금연관리를 해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학생의 학년별 비중은 1학년 32%에서 4학년 59%로 증가했다. 3학년과4학년학생이 1학년생보다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을 위험은 각각 2.8배, 2.5배였다.

이는 학년이 높아지면 학업 졸업 취업 진로등의고민이커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성별에 따른 수면의 질 차이는 없었다. 한편 흡연율은 거주형태의 영향도 받았다.

비흡자의 비율은 자기집 통학생이 80%로 가장 높았고 기숙사 입소자71%, 자취생64%순이었다. 반면 흡연율은 자취생이 36%로 사내 흡연이 금지된 기숙사 입소자(18%)의 두 배나 됐다.

<임웅재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