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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상자 속에 갇힌 소시민 사회의식 상징

2019-08-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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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 작가 조용신 개인전

▶ 10일까지 뉴저지 리버사이드 갤러리

작은 상자 속에 갇힌 소시민 사회의식 상징

조용신 작가의 작품

비디오 작가 조용신 개인전이 10일까지 뉴저지 리버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5인치 상자 내부에 페인팅과 LED 라이트 검은 상자 즉 가로 세로 5인치의 얕은 상자로 소시민적 의식의 공간을 상징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상처받기 쉬운 현대사회에서 어둡고 작은 상자 속에 갇힌 소시민의 소극적 사회의식과 행동의지를 일깨우고 싶다는 의도를 이번전시에서 어떻게 표출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거칠게 스케치 되거나 찢어지고 은폐되어 잘 알아보기 어려운 상자속 인물 이미지들은 사건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유명언론잡지와 정치권력자들이다. 미국의 의료 스타트업인 테라노스(THERANOS)의 CEO이자 여자 잡스로 알려진 엘리자베스 홈즈의 사기사건이 작품배경이 됐다.

홈즈는 의학업계 회사를 세운지 10년만에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어떤 의료기기를 개발했는데 이 기기는 에디슨이라는 이름의 질병진단 키트였다. 에디슨은 놀랍게도 오직 한방울의 피로 200가지의 질병발병을 예측하고 알려준다는 것이었다.

키트의 가격은 몇십불에 불과했는데 이는 기존 검사비보다 무려 10배이상 저렴한 가격 이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그녀를 표지모델 또는 메인뉴스에 등장시켰고 테라노스의 혁신적 제품을 대대적으로 보도해 언론의 황제 머독 등 투자자들이 몰려들었고 순식간에 그녀를 억만장자로 만들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초청해 공개적 담화를 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의료분야 명예대사로 임명되는 등 그녀는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어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2016년 그녀가 자랑스럽게 내놓았던 연구결과가 전부 허위로 밝혀지며 거대언론의 무책임한 보도가 만들어낸 가짜 신화가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문제를 망각하지 않고 항상 기억해 우리사회를 전진시키려면 우리는 무얼 해야 할까 라는 질문을 자문하면서 이번 전시가 시작됐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후 프랑스-유럽에서 비디오아티스트, 퍼포머로 활동했다. 파리 제8대학 조형예술학과 비디오아트전공 학사 및 석사를 취득했다. 프랑스 퐁피두 센터 국립현대미술관 주최 그룹전 등 파리 여러 전시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현재 한국영상학회조직위원, 미디어그룹 솔라이클립스 회장, HCI 학회 회원 , 조선대 미대 미디어아트 교수로 재직중이다. ▲장소 One Riverside Square, Suite 201 Hackensack, NJ 07601 ▲문의 201-488-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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