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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대출 이자 인하, 카드 빚 경감 희소식

2019-08-02 (금)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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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석-기준금리 인하 파급 효과

▶ 홈에퀴티라인오브크레딧 주택 소유주 부담줄어

변동금리 대출 이자 인하, 카드 빚 경감 희소식

제롬 파웰 연준 의장이 31일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AP]


고금리 저축 예금·CD 상품 갖고 있는 경우는 피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31일, 10년7개월 만에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시장의 예상대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0.5%포인트 빅컷’을 요구했지만 0.25%포인트씩 금리를 조정하는 일명 ‘그린스펀의 베이비스텝’ 원칙을 따랐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2월 이후로는 처음이다. 2015년 12월 시동을 걸었던 통화 긴축에 마침표를 찍고 ‘돈 풀기’로 되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통화완화 사이클로 기조적으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적인 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명확한 시그널을 주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10년여 만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가 인하되면서 이번 인하 결정이 소비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봤다.


▲금리인하 수혜
금리인하는 기본적으로 돈을 빌리는 소비자들에게 희소식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변동금리 대출 이자가 일제히 내리기 때문이다.


특히 크레딧 카드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와 직접 연결돼 있어 크레딧 카드 금리도 즉각 인하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1일 현재 미국인들의 크레딧 카드 부채는 약 8,700억 달러로, 가구당 평균 약 5,700달러의 부채가 있어 이들 모두가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변동금리 모기지 융자나 홈에퀴티라인오브크레딧(HELOC)이 있는 주택소유주의 이자 부담도 줄어 든다. 특히 기준금리의 인덱스로 사용되는 홈에퀴티론 금리는 수주 내에 동일 수준으로 내릴 전망이다. 이번 금리인하로 HELOC를 이용해 주택을 개조하려는 소비자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현재 HELOC 평균 금리는 7.8%다. 다만 변동금리 모기지 융자는 연간기준으로 금리가 조정되기 때문에 실제 인하 혜택까지는 약간의 시차가 있다.

이밖에 기준금리와 연동,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SBA론과 비즈니스 대출 이자율도 0.25%포인트 낮아진다. 이에 따라 보다 낮은 금리로 중소기업 대출을 받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창업 및 비즈니스 활성화가 기대된다.

한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론)은 기준금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큰 영향이 없다. 오히려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경우, 10년 만기 재무부 국채에 영향을 받는다. 국채는 인플레이션, 미국과 글로벌 시장의 장기적 경제성장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금리와 가격이 움직인다.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학자금 융자도 금리 변화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음 학기 학자금 융자 금리는 재무부 10년 만기 국채 동향에 기준해 매년 7월 결정된다.

▲금리인하 피해
고금리 저축 예금 상품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은 피해가 예상된다. 예금, 적금 금리가 초저금리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2%가 넘는 금리를 갖고 있는 경우, 피해가 더 클 전망이다. 금융정보 사이트 월렛 허브에 따르면 미국 내 예금 금리 2% 이상 상품을 갖고 있는 소비자는 14% 정도다. 또한 CD 등에 돈을 맡겨둔 경우도 금리 인하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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