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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약 스타틴, 복용해야 하나? ① 콜레스테롤 수치의 의미

2019-07-16 (화) 김영진 /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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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약 스타틴, 복용해야 하나?  ① 콜레스테롤 수치의 의미

김영진 / 가정의학과 전문의

미국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 바로 심혈관 질환이다. 그리고 지금도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환자수의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환자들의 1/3은 특별한 약물이나 수술 없이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만으로도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케이스라고 보고되었다.

본 칼럼에서는 이러한 심혈관 질환 예방에 필수적인 콜레스테롤 수치 유지를 위해 복용하는 스타틴 계열 약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보다 자세한 설명을 위해 칼럼 내용을 두 편으로 나누게 되었으니 다음편도 함께 참고해주시길 바란다.

건강검진에서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매우 중요하게 말한다. 사실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나쁜 지방 성분만이 아니라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필수 성분이기도 하다. 생명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콜레스테롤이 어떻게 동맥경화를 만들고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것일까.


콜레스테롤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ow-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LDL cholesterol)과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igh-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HDL cholesterol)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좋은지 나쁜지 물어볼 때, HDL과 LDL 수치를 합친 총 콜레스테롤수치는 별 의미가 없다. 그보다 HDL : LDL 콜레스테롤의 비율을 봐야 하는데 4:1 이상의 비율이 좋다. 여기서 HDL의 비율이 더 높을수록 건강한 혈관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어린아이의 혈관 속은 깨끗하고 탄력이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혈관의 노화와 병변은 서서히 또는 갑자기 진행되기도 한다. 미국 내 조사에 따르면 40대의 25%, 50대의 70% 이상이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혈관내 지방 플라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플라크가 어떻게 생기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혈관벽에 염증으로 인한 상처가 생긴다. 상처가 생기면 혈관출혈을 막기 위해 우리몸에 백혈구와 여러 세포들이 상처를 메꾸고 염증세포를 잡아먹는다. 이때 백혈구가 신호를 해주면 LDL과 칼슘이 결합해 시멘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때 생긴 칼슘덩어리 플라크가 딱딱해지는 것을 플라크 석회화라고 한다. 플라크가 더 커져서 혈관을 완전히 막으면 혈관 협착증으로 중풍 또는 심근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심근경색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꼭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혈관의 일부가 막혔을 때 플라크가 약해져서 생긴 상처로 혈소판이 갑자기 모여서 혈관이 순간에 막힐수도 있는 것이다. 단 몇 초에서 몇 분 안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콜레스테롤은 지방과 단백질의 결합물로 LDL은 지방이 더 많고 HDL은 단백질이 더 많은 형태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내 상처가 생기면 풀처럼 붙이는 역할을 하여 플라크를 만들게 되는데 우리 몸에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너무 높은 수치가 있을 때 플라크를 더 많이 만들어 문제가 된다. 반대로 단백질이 많은 HDL은 동맥 안에 지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동맥 혈관내를 청소하는 역할을 하여 플라크가 생기는 것을 예방해주기 때문에 HDL이 높을수록 좋은 것이다. LDL 수치가 높더라도 HDL 수치가 높으면 그 부분을 상쇄시켜 준다. 플라크가 보다 빨리 쉽게 생기는 경우로는 고혈압, 당뇨, 흡연, LDL 수치가 높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이다. 그리하여 의사들은 플라크가 생기는 것을 늦추기 위해 콜레스테롤약을 추천하는데 최근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것이 스타틴계열 약물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스타틴계열 약물과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여러 방법들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다.

문의 (213)480-7770

<김영진 /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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