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진 것들을 다 내려놓고 하나님이 맡기신 일들을 기쁘게 해나가는 성도의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암에 걸려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긴 뉴욕한국요양원 지나 김(사진) 원장은 암 치료 과정에서 함께 한 하나님의 붙드심을 체험하며 앞으로 주어진 시간들을 하루하루 기쁨으로 살아가겠다고 고백했다.
김 원장은 현재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 유니언데일 소재 한국요양원을 운영하며 요양원 거주 한인 노인들과 매일 예배를 드리고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과거에는 성공한 공연 기획가로 전 세계 예술계에 영향을 끼치며 승승장구했던 인물이다. 그야말로 ‘성공한 삶’을 살고 있었던 그는 어느 날 노숙자와의 만남을 통해 과부와 고아를 구제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이후 양로원, 병원, 데이케어 등 위문공연 사역에 몰두하면서 2001년 자신의 둘째 오빠와 함께 뉴저지 버겐카운티에 요양원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양로원 사역에 뛰어들었다.
김 원장은 공연 기획가와 음악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던 당시를 회상하며 “그 때 만나던 유명인들의 삶 속에는 세상의 영광이 가득 차 있어 하나님의 나라가 들어갈 틈이 없었다”며 겉으로 크리스천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삶보다 중요한 것은 성경의 말씀을 영의 양식으로 받아들여 내 삶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을 하는 것에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고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업무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던 김 원장은 2012년 폐암 말기 진단을 받으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김 원장은 “당시 의사는 3주 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막상 그 진단을 받아들인 나는 3주 동안 하나님을 잘 믿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하나님은 이 시간을 통해 죽음을 감사할 수 있는 은혜를 부어주셨다”고 회고했다.
의사의 진단과 달리 6개월 치료 후 받은 검사에서는 암 세포가 사라졌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2년 후에 암이 재발하면서 육체적으로 전보다 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약물 치료 등으로 육체의 쇠약함을 느낀 김 원장은 극한의 순간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했으며 세상의 것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오직 하나님과의 관계만 남았다고 고백했다.
이후 힘든 치료 과정을 통해 어려움 없이 숨을 쉬고 스스로 생활이 가능해졌지만 2018년 왼쪽 뇌에 뇌종양이 발견되면서 다시 한 번 시련이 닥쳐왔다. 5시간의 수술 준비 과정이 필요한 방사선 수술을 3시간 동안 받은 김 원장은 지난 3월 검사에서 뇌종양 세포가 없음을 확인했다.
병원에서 연구대상이라고 할 정도로 자신과 같은 유형의 암 환자가 존재한 적이 없다고 밝힌 김 원장은 모든 치료 과정 가운데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이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며 하루하루를 살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즘 시대의 교회에는 물질, 직업, 학벌, 인맥 등 세상에서 우상시 되는 요소들이 들어와있다. 교회에서는 세상의 모든 타이틀을 내려놓고 오직 성도 개인의 모습만 남아야 한다”며 “하나님이 개입하시는 일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성도 지나 김으로 하나님의 계획을 묵묵히 따라가는 삶을 살 수 있게 매일 기도한다”고 밝혔다.
<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