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흔치않은 베이지역 5월 장마 이유는 엘니뇨·제트 기류 정체 때문

2019-05-24 (금) 12:00:00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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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분머금은 대기가주에 머물러

▶ 평소 비 많은 워싱턴주는 가뭄

태평양으로부터 오는 높은 고도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수분이 많은 공기의 강(대기의 강)이 미 대륙으로 움직이면서 캘리포니아에 때 아닌 비와 눈이 자주 내리고 있다.

보통 늦은 봄에는 제트 기류가 북동쪽으로 이동하는데 올해는 그대로 캘리포니아에 머물면서 캘리포니아 연안에 수분을 함유한 공기를 계속 이동시키고 있다.

국립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NOAA)의 존 고트솰크 예보국장은 “5월에 캘리포니아에 비가 오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이런 현상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는 강한 제트 기류가 오레건이나 워싱턴주로 북상하지 못하고 캘리포니아에 머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트솰크 국장이나 국립해양대기청 관계자는 그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엘니뇨 때문이라고 했다.


엘니뇨는 라니냐의 반대 현상으로 중앙 태평양과 동태평양의 적도 부근의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이다. 수온이 올라가면 바닷물의 수증기를 대기 위로 끌어올려 대기 상에 수분이 다량 함유된 공기의 흐름을 만들고 이것이 제트 기류를 따라 대륙으로 이동해 비를 뿌리는 것이다. 고트솰크 국장은 엘니뇨 현상은 보통 겨울철에 끝나는데 올해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런 현상 때문에 SF는 5월 21일까지 예년의 400%에 달하는 비가 내렸고(5월 전체 기준), 새크라멘토 다운타운은 5월에 3.28인치의 비가 내려 1989년의 기록 3.25인치를 깼다. 또한 지난 7일 사이에 북쪽 시에라 네바다의 스쿼 밸리에는 28인치의 폭설이 내렸다.

북가주와 달리 비가 자주 내리는 워싱턴주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제이 인스리 워싱턴 주지사는 20일 가뭄 경계령을 선포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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