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중국제품 관세 인상 결국 소비자에 전가”

2019-05-22 (수) 최희은 기자
크게 작게

▶ 중국제품 관세 인상 결국 소비자에 전가

“중국제품 관세 인상 결국 소비자에 전가”

미중간 벌어지고 있는 관세 전쟁의 여파로 의류 및 신발류 등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제품군들의 가격이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하반기 소비자 물가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마트 한 매장에서 장난감을 살펴보고 있는 샤핑객의 모습.[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로 인해 올 여름부터 소비자 가격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중국계 도매 업체들 역시 이미 가격 조정에 들어갔거나 한인 업소들에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한인 업소들 역시 여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플러싱의 한 한인마트 관계자는 “꼭 완제품이 중국산이 아니더라도 중국산 기기나 재료 등 대부분 연관성이 높다. 중국계 도매상들이 가격 인상 의사를 밝힌 만큼 실제 가격 인상률에 따라 소비자 가격 조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생필품의 의존도가 워낙 크고 파격적인 관세율 인상폭이니만큼 소비 심리를 고려해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는 말은 이번 경우만큼은 어불 성설”이라고 말했다.

CBS 뉴스에 따르면 월마트와 메이시 백화점 등 대형 소매업체들도 관세율 인상 여파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마트의 브렛 빅스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저가 시장의 리더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였지만, 관세 인상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메이시 백화점 역시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관세가 인상된 제품들이 미국에 도착하는 한달 뒤인 6월말께부터는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0일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는 조치를 강행함에 따라 10일 0시 1분 이후 중국에서 출발하는 화물들은 새롭게 인상된 관세율의 적용을 받게 된다. 이어 지난 10일 미중 무역 협상이 타결없이 끝난 직후 트럼프 행정부는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추가 수입품에 대해 최고 25%의 관세율 인상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가구부터 핸드백, 액세서리, 운동화, 스포츠 용품, 의류 등이 관세 인상 품목에 포함, 영향을 받게 된다.

월마트에 따르면 먹거리 역시 3분의 1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미국에 도착하기까지 한달의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그 사이 미중간 무역 협정 타결로 인한 관세인상 철폐 또는 유예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은 남아 있다. 하지만 실행될 경우 수많은 소매업체들의 폐점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 소매단체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보낸 자료에 따르면 미국 소매업자의 중국 의존도는 2017년 기준 의류 41%, 신발 72%, 여행 관련 상품 84% 등이었다.

<최희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