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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롭지 않게 여긴 ‘돌’… 콩팥 위험

2019-05-21 (화)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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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상 콩팥결석 환자 61%가 조직·기능 손상

▶ 연성내시경 수술로 제거

대수롭지 않게 여긴 ‘돌’… 콩팥 위험

조성용 서울대병원·서울시보라매병원 교수팀이 콩팥결석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고 있다. <서울시보라매병원>

“건강검진 상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콩팥(신장)에 1㎝ 이상의 결석(돌)이 발견되더라도 참기 어려운 통증을 느낄 때까지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없더라도 콩팥 조직이 손상돼 기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므로 결석 전문가를 찾아가 기능 검사를 받고 연성내시경 수술로 결석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성용 서울대병원·서울시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초음파 검사에서 직경 1㎝ 이상의 콩팥결석이 발견돼 연성내시경 수술을 받은 10명 중 6명이 콩팥 조직 손상으로 기능이 떨어져 있고 손상 정도가 심한 경우 회복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신속한 검사·수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간 31만명 콩팥 등 요로에 결석 생겨 진료받아


조 교수팀이 1㎝ 이상의 콩팥결석을 연성내시경으로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117명의 콩팥 기능을 검사(핵의학 스캔·DTPA)했더니 61%는 콩팥 기능이 손상됐고 36%는 좌우 콩팥 기능의 차이가 매우 컸다. 혈관에 조영제처럼 방사성동위원소를 주입하고 3시간 뒤 핵의학 스캔을 하면 좌우 콩팥에서 소변을 만드는 사구체 조직 등에 달라붙은 양을 측정해 기능 손상 여부를 알 수 있다. 좌우 콩팥 기능의 차이가 크다는 것은 큰 결석이 생긴 콩팥 조직의 손상과 기능 저하가 뚜렷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환자 4명 중 3명은 결석 제거 수술 후 3개월까지도 콩팥 기능의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 수술로 기능이 일부 회복된 환자는 5%에 그쳤다.

콩팥→요관→방광→요도로 이어지는 오줌길, 즉 요로(尿路)에 생긴 결석은 소변이 농축되면서 칼슘·수산 등의 무기물질들이 뭉쳐 돌처럼 단단해진 것을 말한다. 콩팥결석은 크기가 0.5㎝ 이상이면 초음파 검사에서 잘 발견되는 편이고 1㎝ 이상이면 확실하게 보인다. 0.4㎝ 이하의 작은 결석은 대개 소변과 함께 몸 밖으로 나오지만 큰 결석은 콩팥 염증과 기능 저하·상실, 콩팥에 소변이 차는 수신증, 옆구리 통증과 혈뇨, 요관·요도 폐쇄나 감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콩팥결석은 요로 중 가장 깊숙한 부위여서 요도로 내시경을 집어넣어 결석을 제거하는 시술을 하기가 어렵다. 체외충격파 시술은 콩팥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고 결석을 부수더라도 콩팥 밖으로 확실하게 배출시킬 방법이 없다. 그래서 연성·미세 내시경 수술로 콩팥결석을 제거하는 환자가 연간 5,000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결석이 생긴 콩팥과 가까운 옆구리에 소아는 직경 3.6㎜, 성인은 6㎜의 구멍을 내고 끝부분이 구부러져 모든 부위의 콩팥결석을 제거할 수 있는 연성내시경 등을 집어넣고 레이저로 결석을 부숴 끄집어낸 뒤 생리식염수로 씻어주는 식이다. 복부 절개 부위와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

◇물 충분히 마시고 짠 음식·동물성 단백질 과다섭취 피해야

조 교수는 잦은 내시경 고장 문제가 해결되자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술에 활용해 2014년 관련 논문을 국내에 처음 발표하고 의사들에게 수술법을 교육해 이런 변화를 주도했다. 그는 지난 8년간 연성내시경과 미니 콩팥내시경으로 2,000건이 넘는 콩팥결석 제거술 및 전립선종 내시경 수술을 해왔다. 2017년 보라매병원에 국내 첫 결석내시경센터를, 올해 서울대병원에 결석클리닉을 열었다. 조 교수팀의 수술 성공률은 90%에 이르고 생후 18개월 아기의 콩팥결석 미세내시경 수술에도 성공했다.

콩팥을 포함한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소변이 맑게 나올 정도(하루 소변량 2~3ℓ 이상)로 충분한 물을 마시고 수산이 많이 함유된 시금치·아몬드·땅콩·초콜릿, 짠 음식, 동물성 단백질의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C도 과다 복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섭취량의 절반 정도가 요산으로 변환돼 요로결석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하루 1g(1,000㎎)의 비타민C를 복용하면 요로결석 위험이 2배가량 높아진다고 한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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