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산 제품 가격 인상 불가피¨두 달후 경제적 부담 현실로
▶ “온라인 상거래 경쟁·인건비 상승에 관세까지 올라” 울상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이 소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 소비 심리도 위축될 전망이다.[AP]
가구당 연평균 767달러 지출 더 늘어…소비심리 위축 우려
미국과 중국간 한창인 관세 전쟁의 직격탄을 한인 업계들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지난 10일 0시를 기준으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의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14일 중국 정부 역시 내달 1일 0시부터 미국산 수입품 일부에 최대 25%의 관세율을 적용할 것이라며 맞불을 놨다.
관세를 두고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싸움으로 관세율이 오르면서 앞으로 생활용품의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중국산 제품에 인상된 관세율이 적용되면서 5000여 품목의 공산품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게 될 품목들은 ▶침실 및 사무실 가구 제품, ▶냉장고와 냉동고, 에어컨 등을 포함한 가전제품, ▶핸드백, 백팩. 캐리어, ▶야구 장갑, 자전거 등을 포함한 스포츠 용품 ▶새우, 참치, 피시 스틱 등 해산물 ▶의류 ▶향수와 샴푸 등 각종 뷰티 제품 ▶시리얼을 포함한 식료품 등이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과 공업용 화학물질 등 산업용 제품들도 포함돼 있다.
10일 오전 0시1분 이후 미국으로 출발하는 중국 화물부터 25%의 관세를 적용받기 때문에 매장에 도착하는 약 두달 뒤부터 업주들과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은 현실화 될 전망이다. 플러싱 홈앤홈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만드는 가전제품 등도 결국 부품은 중국산이기 때문에 그릇이나 의류부터 세탁기, 커피 메이커까지 모두 영향을 받게 된다”며 “마진을 줄이는 선에서 대응하기에는 인상폭이 너무 크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감안해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중국산 액세서리, 잡화 등이 주력 상품인 한인 수입 업체 뿐 아니라 이를 공급받는 뷰티 서플라이 업계도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윤덕민 뉴욕한인뷰티서플라이협회장은 “이베이, 아마존 같은 온라인 상거래와의 버거운 경쟁과 갑작스러운 인건비 상승을 거치면서 업계가 크게 위축됐는데, 관세율까치 치솟는다는 소식을 들으니 난감하다”며 “결국 이같은 관세율 인상 결정은 판매 가격 인상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동 구매와 수입 제품 다각화 등 해결책을 찾아 실행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뷰티서플라이업계는 취급 제품의 약 70%가 중국산으로 중국산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지만, 앞으로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산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는 등 시장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트레이드 파트너십에 따르면 이번 관세율 인상 조치로 가구당 연평균 지출 금액은 767달러 더 늘어난다. 미국의 일자리 93만4000개가 사라지고 경제 성장률도 2.2%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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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