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샘 페킨파 감독·찰턴 헤스턴 주연 웨스턴 무비… 리오 그란데강 치열한 전투 ‘장관’

2019-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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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던디 소령’ (Major Dundee 1965) ★★★★ (5개 만점)

샘 페킨파 감독·찰턴 헤스턴 주연 웨스턴 무비… 리오 그란데강 치열한 전투 ‘장관’

앙숙이자 친구간인 남군 장교 타이린(완쪽)과 북군 장교 던디가 인디언들을 정찰하고 있다.

폭력영화의 대부로 알려진 샘 페킨파 감독의 세 번째 작품으로 흙을 씹는 듯한 맛이 나는 웨스턴 모험극이다. 이 영화는 페킨파가 만들면서 예산과 제작기일이 예정보다 훨씬 초과되자 제작사인 컬럼비아가 작품을 몰수해 난도질 했고 음악도 제작사 마음대로 작곡해 페킨파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야 컬럼비아는 영화를 페킨파의 원래 의도에 맞게 복원했고 음악도 새로 작곡했다. 136분짜리 복원판이 26일과 27일 오후 7시30분에 뉴베벌리 시네마(7165 베벌리)에서 상영된다.

1864년. 뉴멕시코의 남군 포로수용소의 소장은 동부서 징계형식으로 쫓겨 온 북군 소령 에이모스 찰스 던디(찰턴 헤스턴). 그는 아파치 인디언들이 수용소 인근의 백인 정착민들을 학살하고 사내아이들을 잡아가자 아파치 일당 체포를 자기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고 토벌에 나선다.

과거 던디의 친구이자 남군 장교로 포로가 된 벤자민 타이린 대위(리처드 해리스가 역동적이다)와 그의 부하들 및 실전 경험이 없는 소위 그램(짐 허튼) 그리고 산전수전 다 겪은 외팔이 스카웃 새뮤얼 파츠(제임스 코번)와 흑인 졸병들로 구성된 추적대는 도망가는 아파치족을 따라 국경을 넘어 멕시코 깊숙이 들어간다. 아파치들과의 치열한 전투는 리오 그란데강에서 벌어지는데 유혈폭력이 장관이다.


폭력적인 영화에서 거친 아름다움과 우수가 깃든 감정적인 장면은 프랑스군이 주둔한 멕시칸 마을에서 보게 된다. 던디 일행이 이 마을의 해방군으로 들어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술 마시고 춤추고 또 음악과 노래 속에 전투의 피로를 푸는 장면과 던디와 마을의 아름답고 풍만한 여인 테레사 산티아고(센타 버거)와의 짧은 로맨스는 살벌하고 황량한 영화에 쉼표 구실을 한다.

자기 안의 악마로부터 쫓기는 오만하고 이율배반적이며 자기 파괴적인 남자의 집념과 광기를 그린 질서정연한 플롯을 무시한 독특하고 파격적인 영화다. 페킨파는 던디 소령을 집요하게 백경을 쫓는 에이하브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헤스턴의 연기는 다소 경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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