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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 신권까지… 뉴욕 일원 위조지폐 기승

2019-04-24 (수)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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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 질까지 정교해 육안으로 판별 어려워

▶ 업소 붐비는 시간 소액 물건 구입하고 거스름돈 요구

신권 위폐는 3D 보안리본 짙은 파란색·홀로그램 안변해

브루클린 플랫 부쉬 애비뉴에서 의류점을 하는 김모씨는 22일 물건을 구입하려고 손님이 내민 100달러를 보고 황당했다. 위조지폐임을 의심한 김씨가 손님에게 ID를 보여줄 것을 요청하자 손님은 줄행랑을 쳤다. 김씨는 “40년동안 비즈니스를 하면서 온갖 위조 지폐도 만져봤지만, 이번에 본 것은 종이 질까지 너무 정교해 알아보기 힘들었다”며 “게다가 신권 위조 지폐는 본적이 없는데 이번 위조지폐가 신권이라는 점에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브루클린을 중심으로 뉴욕시에 위조 지폐가 돌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들어 브루클린에서 100달러짜리 위조 지폐가 여러 차례 발견된 것 뿐 아니라,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던 위조 지폐범들이 타주에서 속속 검거되는 등 브루클린이 위조 지폐 온상지로 부각되고 있는 것.


브루클린의 한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주는 이달 초 50달러짜리 위조 지폐를 받았다가 낭패를 봤다. 이 업주는 “처음 보는 손님이 들어와 8달러짜리 염색약을 하나 사고는 50달러를 냈는데 알고보니 위조 지폐였다”며 “최근 몇 달 동안 잠잠하나 했더니 날씨가 풀리고 매장이 좀 복잡해지자마자 이런일이 생겼다”며 한숨을 쉬었다.

위조 지폐로 인한 피해는 브루클린 뿐 아니라 주변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브루클린 출신 위조 지폐범들이 펜실베니아까지 원정을 가 수천달러치의 위조 지폐를 유통시킨 것이 적발돼 체포됐다. 2월에는 브루클린 출신 여성 두명이 오하이오의 월마트와 TJ 맥스 등에서 1400달러 상당의 위조 지폐를 이용해 샤핑을 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올 초에는 브루클린의 대형 몰과 주유소 등을 중심으로 100달러짜리 위조 지폐가 연이어 발견돼 수사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경찰은 루트 9의 한 대형 몰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을 조사하다가 위조 지폐를 발견했으며, 위조 지폐를 유통한 혐의로 4인조 위조범을 체포했었다.

전문가들은 소액의 물건을 구매한 후 고액의 지폐를 제시하거나 손님들이 붐비는 시간을 틈타 급히 현금 계산을 요구할 경우에는 위조 지폐임을 의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또한 지폐의 홀로그램, 돌기, 투명도 등 3대 위조방지 장치를 매번 확인하고, 일련 번호, 초상화 등을 자세히 살피는 것이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100달러짜리 위조 지폐가 속속 발견되면서 고액권 유통시 주의도 더욱 요구된다. 100달러 구권의 경우 불빛에 지폐를 비추었을 때 오른쪽에 나타나는 얼굴이 덜 뚜렷한 것이 위조지폐의 특징이다. 신권 위조지폐의 경우, 신권 앞면에 파란색으로 착색된 3D 보안 리본의 색상이 진짜 100달러 신권과 달리 어두운 파란색을 띠고 있으며 지폐를 회전시켜도 홀로그램이 회전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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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00달러 짜리 위조 지폐의 경우 지폐 오른쪽 하단에 인쇄된 ‘100’에서 마지막 0 위에 작게 77이라는 숫자가 새겨진 것이 특징이며 50달러짜리 위조지폐의 앞면 오른쪽에 프린트된 숫자 ‘50’은 기울일 때마다 색상이 바뀌지 않거나 금색만 띄는 것이 특징이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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