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골수 기증에 동참해 주세요”

2019-04-21 (일) 06:37:57 장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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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혈병 투병 김은영씨 위해 한인사회 나선다

▶ 28일 SAC 한인장로교회서 골수검사 신청받아

“골수 기증에 동참해 주세요”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김은영(왼쪽)씨와 아버지 김기준씨.

새크라멘토에 거주하는 김은영(34세)씨는 지난 3월 피곤해서 아픈 줄 알았던 어깨가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럽자 응급의료 센터에 갔다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17번의 화학적 항암(키모 테라피) 치료를 시행 해 현재 몸속에 암세포는 없어졌으나 시급하게 골수이식을 받아야 하는 긴박한 상태가 되었다. 가족 중에 골수가 일치하는 친언니는 2년 전 갑상선 암 수술로 인해 골수를 줄 수 없고 골수 은행에 문의한 결과 한국인 골수 기증자가 하나도 없어서 도움을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를 알게 된 주변 친인척과 지인들이 발 벗고 나섰으나 골수 일치 검사는 개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1만 달러가 넘게 들어 간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버지 김기준씨는 병원과 골수 은행, 보험회사 등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골수 일치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에 ‘Be the Match’ 산하 아시안 골수, 조혈모 세포 기증협회(Asian for Miracle Marrow Matches-A3M)가 오는 28일 오전 10시 부터 오후 4시까지 한인 장로교회에서 골수 기증자 신청을 받고 이를 무료로 검사해준다.


이날은 골수 기증 신청만 받으며, 신청자는 간단한 DNA검사 장비를 개별적으로 받고 입안을 훑어 보내기만 하면 된다. 모든 사람이 골수 이식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만 18세 부터 만 44세까지만 가능하다. 또한 이식 가능자로 판명된 자는 수혈로만 골수 이식이 가능하며, 나머지 기증을 약속한 사람들은 골수 은행의 기증자 리스트에 등록이 되어 차후 한인 백혈병 환자 치료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A3M에 따르면 성공적인 이식이 이루어지려면 기증자와 환자의 조직 유형이 일치해야 하는데 조직 유형은 민족성에 일치될 가능성이 많기에 한인들의 많은 동참이 필요하다고 한다.

새크라멘토 한인회(회장 이윤구)도 동포들에게 널리 알리며 "쉽지 않은 결단 이지만 우리의 자녀, 형제, 자매인 젊은 이의 목숨을 살리는 일에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영씨의 아버지 김기준씨는 "평소 가정폭력에 노출 된 아이들의 위탁모가 되기도 하고 입양도 하는 등 좋은 일에 앞장섰던 딸이 백혈병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아프다"며, "은영이를 살리는 것 뿐 아니라 한인들이 골수 기증으로 향후 골수가 필요한 다른 한인들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신청에 관심을 갖고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문의 (916) 712-9383(김기준).

<장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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