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대륙 최초의 한인교회 ‘믿음의 촛대’, 소프라노 김영미 등 출연 주옥같은 클래식
▶ 본보 후원 28일 윌셔 이벨극장서 무료 공연
지난해 부활절 예배를 마치고 전교인이 예배당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숙희 권사, 진정우 박사, 김인국 장로(왼쪽부터)가 LA연합감리교회 115주년 기념 음악회에 대해 설명했다.
세월은 연륜을 낳고 경험은 지식을 쌓는다. 교회에서는 성숙한 신앙의 거름이 된다. 여기에 순수와 진정이 더해지면 복음의 열매를 맺는다.
LA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이창민)가 창립 115주년 기념 음악회를 오는 28일 오후 7시 윌셔 이벨극장(Wilshire Ebell Theatre)에서 개최한다. 북미 대륙 최초의 한인교회로서 한 세기가 훌쩍 넘은 전통에 미래를 향한 소망을 얹어 마련한 자리다.
웨버의 ‘무도회의 권유’, 베토벤의 ‘환상 합창곡’, 푸치니의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베르디의 ‘주여 평화를’, 그리고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등 주옥같은 작품이 망라돼 있다. 교회 음악회를 뛰어넘어 이민 사회에서 보기 드문 고품격 음악의 향연이 벌어진다. 입장료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문호도 활짝 개방했다.
이번 음악회에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소프라노 김영미 씨도 출연한다. 특히 그녀는 1993년 한국예술종합대학 성악과 교수로 부임하기 전까지 8년 동안 LA연합감리교회에서 독창자로 활동했다. 김영미 씨는 1987년 LA오페라에서 플라시도 도밍고 예술감독의 지휘하에 ‘나비부인’의 주연으로 출연해 세계적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연주회 반주는 이 교회 출신인 유명 피아니스트 이학순 씨가 맡는다. 마운트매리대학교 교수인 이학순 씨는 LA연합감리교회에서 수년간 오르가니스트로 봉사한 바 있다.
이번 음악회는 LA한인연합감리교회 찬양대 지휘자인 진정우 박사가 총 음악감독을 맡아 준비했다. 진 박사는 35년째 LA한인연합감리교회 찬양대를 이끌고 있다.
대부분 음악박사는 DMA(Doctor of Music Art)이지만 진 박사는 UCLA에서 Ph.D로 음악 박사 학위를 받은 지휘자다. 미국 최고의 권위있는 음악상인 ASCAP, NARAS 수상자이기도 하다. 또 소프라노 조수미 LA 데뷔 콘서트에서도 글렌데일심포니를 이끌고 지휘를 맡았다. UCLA와 캘폴리 포모나 음대 교수를 역임했다.
진 박사는 “이번 연주회에서 가장 대표적인 곡은 베토벤의 환상 합창곡”이라며 “관객들과 성도가 LA에서 보기 드문 최고의 무대였다고 찬사를 보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주회 준비를 위해 동분서주한 평신도 대표 한숙희 권사는 무려 53년 동안 LA연합감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 오고 있는 산증인이다. 한 권사는 “지난 115년 동안 한 번의 분열도 없이 한결같이 한마음으로 주님을 섬기는 ‘어머니 교회’가 서게 하심을 감사드린다”면서 “뜻깊고 역사적인 범교회적인 축제를 찬양과 영광으로 하나님께 올려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음악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찬양대장 김인국 장로는 “묵묵히 흐르는 큰 강처럼 전 교인이 각자 필요한 일을 마다하지 않고 협력하고 있다”며 “지휘자의 실력이나 교회의 지원과 기도 등이 모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훌륭한 음악회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LA연합감리교회 115주년 기념 음악회는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대학발전위원회가 협찬하고 미주한국일보가 후원한다. 연합감리교 가주태평양연회 그랜트 하기야 감독이 개회기도를 인도할 예정이다.
LA연합감리교회는 1904년 3월11일 한국에 선교사로 나갔던 플로렌스 셔머 여사에 의해 개척됐다. 이후 정동교회 출신인 신흥우 목사가 초대 목회자로 세워지면서 북미 대륙 최초의 한인교회 역사를 시작했다.
초대권 없이 입장할 수 있지만 자리가 모자를 수 있어 일찍 입장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주소 4401 W. 8th St. LA
문의 (310)645-3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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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