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황제’가 돌아왔다“ Return to Glory”

2019-04-15 (월) 12:00:00 김동우 기자
크게 작게

▶ 타이거 우즈, 제83회 매스터스 챔피언 등극

▶ 합계 13언더파로 켑카·쇼플리·잔슨에 1타차 승리

‘황제’가 돌아왔다“ Return to Glory”

디펜딩 챔피언 패트릭 리드가 타이거 우즈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AP]

역사적인 ‘황제‘의 귀환이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가 무려 11년 만에 다시 메이저 챔피언으로 돌아왔다.

14일 조지아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진 제83회 매스터스 토너먼트 마지막 날 경기에서 우즈는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3명의 더스틴 잔슨과 잰더 쇼플리, 브룩스 켑카 등 3명의 공동 2위(12언더파 276타)를 1타차로 따돌리고 생애통산 5번째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11년 만에 다시 메이저 챔피언으로 등극하며 ‘골프황제’의 완벽한 귀환을 선포했다. 우즈가 매스터스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무려 14년만이자 통산 5번째로 매스터스 5회 우승은 ‘골든베어’ 잭 니클러스(6회)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된다. 지난 11년간 ‘14’에서 멈춰서 있던 우즈의 메이저 타이틀 횟수도 15개로 늘어 1위 니클러스(18회)를 3개차로 추격하게 됐다. 만 43세인 우즈는 1986년 46세의 나이로 매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던 니클러스에 이어 대회 최고령 우승 2위 기록도 세웠다.

특히 우즈의 이번 우승은 그의 메이저 타이틀 가운데 최초의 역전우승으로 기록되게 됐다. 우즈는 이날 선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서 출발해 역전승을 거뒀다. 우즈의 앞선 메이저 14승은 모두 3라운드까지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기록했다.

우즈는 이날 몰리나리, 토니 피나우와 함께 챔피언조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는데 10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제자리걸음을 하며 좀처럼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아멘코너’의 축인 파3 12번홀에서 몰리나리가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내 우즈, 잰더 쇼플리와 공동선두로 내려앉으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돌변했다. 마침내 기회를 잡은 우즈는 다음 13번홀(파5)에서 투온 투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역시 버디를 잡은 몰리나리, 그리고 쇼플리와 함께 12언더파로 공동선두를 이뤘다. 이어 앞서가던 조에서 더스틴 잔슨이 17번홀(파4) 버디로 12언더파가 되며 공동선두 그룹에 합류했고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도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12언더파가 되며 공동선두가 5명까지 늘어나는 대혼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몰리나리는 15번홀에서 레이업 후 친 서드샷이 나뭇가지에 맞고 그린 앞 연못에 빠지면서 백9에서만 두 번째 더블보기를 범해 우승경쟁에서 탈락했다. 반면 우즈는 세컨샷에 볼을 그린에 올린 뒤 이글퍼트를 놓쳤지만 버디를 잡아 마침내 13언더파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승기를 잡은 우즈는 다음 16번홀(파3)에서 회심의 ‘피니시 블로’를 날렸다. 홀컵 3피트 옆에 멈춰선 환상적인 8번 아이언 티샷을 터뜨려 버디를 잡고 14언더파로 내려가 리드를 2타차로 벌렸다.

그 사이 잔슨은 18번홀에서 버디퍼트를 놓치며 1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고 켑카와 쇼플리도 잇달아 버디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경기를 마쳐 우즈의 우승 진군 길에서 옆으로 비켜섰다.

특히 켑카는 18번홀에서 8피트짜리 버디 퍼트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결과론이지만 우즈가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기에 켑카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았더라면 플레이오프로 갈 수 있었다.

우즈는 마지막 18번홀에서 2타차 리드를 지키기 위한 안전운행을 했다. 12피트짜리 파 퍼트가 홀컵을 스치며 지나가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으나 그의 역사적인 우승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승 퍼트가 홀컵 안에 들어가자 주먹을 불끈 쥔 우즈는 홀컵에서 볼을 꺼낸 뒤 양팔을 번쩍 치켜들고 포효했다. ‘황제의 귀환’을 알리는 포효였다. 어거스타 내셔널에는 “타이거!, 타이거!”를 외치는 팬들의 함성이 천둥처럼 울려 퍼졌다.

<김동우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