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타차 단독 선두로 부상 2012년 30cm 퍼트 미스로 우승 놓친 아쉬움 만회 도전

ANA 인스퍼레이션 2라운드 단독선두로 올라선 김인경이 2번홀에서 세컨샷을 하고 있다. [AP]
7년 전의 한을 풀 기회가 온 것일까.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달러) 이틀째 경기에서 이 대회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김인경(30)이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3타차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5일 남가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김인경은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7타를 줄였다. 이틀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김인경은 전날 공동 16위에서 단숨에 2위 캐서린 커크(호주, 5언더파 139타)에 3타차 단독선두로 치고 나오며 대회 첫 우승과 투어 8승에 도전장을 냈다. 이날 65타와 이틀간 136타는 모두 김인경이 이 대회에서 기록한 최저타 기록이다.
이 대회는 지난 2017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는 등 LPGA투어에서 통산 7승을 올린 베테랑 김인경에게 투어에서 가장 힘들었던 악몽의 기억을 안겨준 곳이다. 지난 2012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 뒀던 김인경은 대회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눈 감고도 넣을 수 있을 것 같은 30cm짜리 탭인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로 끌려간 뒤 유선영에 첫 메이저 타이틀을 헌납하는 악몽의 경험을 했다. 그로 인해 김인경은 그 때부터 4년 반 이상 우승가뭄을 겪는 등 상당한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비록 2017년에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 마침내 5년 늦게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며 이 대회의 악몽을 떨쳐내는데 성공했지만 그래도 이번 대회는 아쉬운 기억을 숨길 수 없는 대회로 남아 있었는데 마침내 그 한을 풀 기회를 잡은 것이다.
김인경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78.6%(11/14), 그린 적중률 77.8%(14/18), 퍼트 25개를 기록하며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를 적어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인경은 11번홀 첫 버디 후 15, 16, 18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전반에 4타를 줄였고 후반에도 2, 4, 5번홀 버디로 순항하다 7번홀에서 옥에 티 보기를 범했으나 마지막 9번홀 버디로 이를 만회하고 기분좋게 반환점을 돌았다.
경기 후 김인경은 이 대회에서 우승의 한을 푸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자 “예전엔 그게 목표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은 여기에 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조심스런 소감을 밝혔다. ‘이곳에서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골프를 즐기고 싶다”며 “결과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기 아니고 늘 좋은 결과를 얻기는 어렵다.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 나가고 저의 경기 내용을 믿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4타를 줄인 커크(호주)가 합계 5언더파로 김인경에 3타 뒤진 2위에 오른 가운데 지난해 신인상 고진영(24)이 4언더파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또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은 버디만 2개 잡아내며 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 대니엘 강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랐으며 신인상 후보 이정은(23)과 양희영이 공동 10위(2언더파)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