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털 팰리스전서 역사적 결승골 폭발…2-0 승리 견인
▶ 시즌 17호골(리그 12호)로 리그 5경기 무승행진에 ‘마침표’

손흥민이 역사적인 새 홈구장 첫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
손흥민의 토트넘 역사에 길이 남을 새 홈구장 ‘개장 축포’를 쏘아 올렸다. 토트넘은 크리스털 팰리스를 2-0으로 깎고 정규리그 5경기 연속 무승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은 3일 공식적으로 문을 연 토트넘의 13억파운드(17억달러)짜리 새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32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0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토트넘 스테디엄 역사상 첫 골의 주인공이 되는 영예를 누렸다. 지난 2월13일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이후 한 달 반 만에 다시 골맛을 본 손흥민의 시즌 17호이자 정규리그 12호 골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과 후반 35분에 터진 크리스천 에릭센의 추가골을 더해 크리스털 팰리스를 2-0으로 꺾고 EPL에서 6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고 승점 64를 확보, 한 경기를 덜 치른 아스날(승점 63)을 추월, 다시 리그 3위로 올라섰다.
당초 이번 시즌 출발과 함께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공사가 계속 지연되면서 7차례나 개장이 연기된 끝에 이날 마침내 새 홈구장 개장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무엇보다도 승리가 절실했다. 최근 정규리그 5경기 무승행진(1무4패)으로 인해 우승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것은 물론 순위가 4위까지 떨어져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탑4 사수에도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화려한 새 구장에서 벌어지는 중위권팀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하는 승부였다.
하지만 새 홈구장에서 꼭 이기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일방적인 흐름에도 불구, 토트넘은 좀처럼 크리스털 팰리스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움직임은 경기 시작부터 빛을 발했다. 전반 1분 만에 왼쪽 측면을 돌파해 코너킥을 얻어냈고 10분엔 왼쪽에서 드리블로 페널티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간 뒤 에릭센에 패스를 내줬으나 에릭센의 슈팅이 빗맞아 왼쪽으로 흘렀다. 17분엔 에릭센의 위협적인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흐른 볼의 리바운드를 노렸으나 슈팅으론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어 37분엔 에릭센의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비센테 과이타 골키퍼가 쳐냈고 42분엔 역습 상황에서 볼을 잡은 뒤 왼쪽으로 달리는 대니 로즈에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했으나 로즈의 슈팅이 너무 약해 찬스가 무산됐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 직후엔 과감한 중거리슛을 때렸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반 볼 점유율 70%라는 일방적인 경기에도 불구, 골이 터지지 않아 애간장을 태우던 토트넘 팬들이 초조함을 털어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해준 선수도 손흥민이었다. 후반 10분 상대진영에서 볼을 뺏아낸 에릭센이 연결해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왼발슛을 때렸고 볼은 막판에 몸을 날린 수비수 루카 밀리보예비치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침내 숨 돌릴 여유를 얻은 토트넘은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21분 해리 케인이 단독 드리블 후 때린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고 29분 손흥민이 오른쪽으로 넘어온 볼을 달려들며 날카로운 논스탑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하지만 마침내 후반 35분 추가골이 터지며 토트넘의 승리가 굳어졌다. 해프라인 부근에서 손흥민이 전방으로 내준 패스를 받은 케인이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하다 수비와 엉켜 넘어질 때 흐른 볼을 에릭센이 왼발로 차 넣어 2-0을 만들었다.
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얀 베르통언의 헤딩슛을 이끌어내는 등 끝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때 빅터 완야마와 교체돼 팬들의 기립박수 속에 필드를 떠났고 곧이어 종료휘슬이 울리며 토트넘은 새 홈구장 첫 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토트넘으로선 말 그대로 천금 같은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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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