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진로 등 소주업체들 미국시장 확대에 승부수
▶ 대용량으로 용기 바꾸고 주요 대도시 순회홍보
지난해 10월 맨하탄에서 열린‘자두에이슬’ 등 제품 홍보 행사 모습
한류·한식 인기 활용도
한국 소주업체들이 미국 내 과일 소주 시장 확대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타인종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과일 소주로 주류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높은 도수인 일반 소주에 비해 과일 소주에 대한 타민족들의 선호도가 뚜렷해지면서 이들 타민족들이 주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낮은 도수와 달콤한 과일 맛에 소주에 익숙치 않은 타민족들이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맛과 패키지 등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타민족 대상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과일 소주의 주류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 곳이 롯데주류다. 롯데주류 미주법인은 과일 소주 ‘순하리 복숭아 맛’ 대용량 제품을 최근 미주 지역에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대용량 ‘순하리’는 750ml 제품으로 기존 수출하던 제품(375ml)의 두배 규모다. 타민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기존 ‘소주병’에 담아서는 승부를 보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 타민족들이 선호하는 대용량으로 소주병 크기를 변경했다는 게 롯데주류 미주법인 관계자의 설명이다. 복숭아 맛을 가장 먼저 출시한 것도 순하리 시리즈 중 타민족들 사이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롯데주류 김경동 미주법인장은 “미국 진출 소주업체의 공통 목표는 주류 시장 안착에 있으며 순하리 대용량 출시는 이를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현지 시장에 순하리의 대용량 제품이 안착해 인기를 더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순하리’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40%를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패키지 역시 기존 초록색 소주병에서 사각형 모양의 투명한 병과 검정색 라벨을 적용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개편했다. 해당 제품은 뉴욕, LA, 시애틀 등 주요 도시의 주류 매장(Liquor shop)과 마트 등 가정용 유통 채널은 물론 바(Bar) 등 유흥 채널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 역시 과일 소주로 주류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이트진로는 제품 용기는 변동 없이 홍보 위주의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주류 시장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미국 법인 하이트진로아메리카는 과일 소주 ‘자두에이슬’을 홍보하기 위해 뉴욕을 시작으로 한 달간 주요 대도시에서 제품 디자인을 랩핑한 전용버스를 활용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고객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잡기 위해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등 ‘~에이슬’ 시리즈를 다양하게 출시했다.
여기에 한류, 한식 트렌드 확산에 따라 타인종들이 한인 식당을 자주 찾는 것을 이용해 한식과 함께 반주 형식으로 과일 소주를 곁들이는 마케팅 활동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1982년~2000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소규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부 지역의 현지인 판매 확대를 위해 문화적 공감대가 많은 중국계, 베트남계를 공략하는 현지와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외 시음행사, 유명 캐릭터와의 콜라보, 팝업스토어 운영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미국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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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