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나, 디펜딩 챔피언 왓슨에 1홀차 역전승
▶ 퓨릭, 2회 우승자 데이 잡고 노장 돌풍 기염

안병훈은 타미 플리트우드에 패해 16강행 가능성이 어두워졌다. [AP]

타이거 우즈는 6년 만의 출전에서 서전 승리를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AP]
세계 남자골프 상위랭커 64명이 매치플레이로 격돌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 델 매치플레이 첫 날 경기에서 타이거 우즈가 가볍게 첫 승을 따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잔슨을 포함, 탑10 시드 중 8명이 서전 승리를 따냈을 정도로 강호들이 순항한 하루였다. 하지만 우승후보로 꼽혔던 5번시드 저스틴 토머스는 탑10 중 유일하게 이변의 제물이 됐고 디펜딩 챔피언 버바 왓슨도 케빈 나에게 일격을 맞았다.
27일 텍사스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린 대회 조별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6년 만에 처음으로 이 대회에 나선 우즈(13번시드)는 61번시드 애런 와이즈를 맞아 3&1(1홀 남기고 3홀차)로 승리했다. 우즈는 경기 시작과 함께 1, 2번홀을 잇달아 따내며 기세좋게 출발했으나 경기 중반 와이즈에 8, 9, 10번홀을 내리 빼앗겨 순식간에 한 홀차 열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하지만 바로 11번홀을 따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우즈는 13, 15, 17번홀에서 징검다리 식으로 홀을 따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3차례(2003, 2004, 2008) 우승한 바 있지만 마지막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 것이 2013년이어서 조별리그를 치르는 대회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조의 패트릭 캔틀레이(18번)와 브랜트 스네데커(44번)가 비기면서 우즈는 조 선두로 나섰다.
세계랭킹 1위인 대회 톱시드 잔슨도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잔슨은 이날 체즈 리비(55번시드)를 4&3으로 가볍게 일축하고 서전 승리를 따냈다. 2년 전 우승한 바 있는 잔슨은 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같은 조의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 40번)는 히데키 마쓰야마(일본, 24번)를 역시 4&3으로 완파하고 가볍게 첫 승을 따내 잔슨과 공동선두로 나섰다.
이밖에 대회 2번시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도 에밀리요 그리요(아르헨티나, 53번시드)를 2&1로 따돌렸고 4번시드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도 루크 리스트(64번시드)를 5&4로 대파하는 등 탑10 랭커들은 대부분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고배를 마신 탑10 랭커는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였던 5번시드 토머스였다. 토머스는 이날 루카스 비예르가르트(덴마크, 50번시드)에 3&2로 덜미를 잡혀 16강행이 좌절될 위기를 맞았다.
한편 3명의 한인 출전 선수 중 첫날 유일한 승리는 케빈 나가 따냈다. 케빈 나는 지난해 챔피언 왓슨을 1홀차로 꺾고 조 선두로 나섰다. 케빈 나는 12번홀까지 왓슨에 2홀차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13, 14, 15번홀을 잇달아 따내 전세를 뒤집었다. 왓슨은 16번홀을 버디로 가져가며 다시 균형을 맞췄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린 뒤 한 번에 탈출에 실패하고 버디찬스를 만든 케빈 나에 항복을 선언했다. 같은 조의 조든 스피스(28번)와 빌리 호셸(38번)이 무승부를 기록하며 케빈 나는 조 선두가 됐다.
하지만 안병훈과 김시우는 모두 서전에서 고배를 마셔 16강 진출이 힘들어졌다. 매스터스 출전권 확보를 위해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이 필수적인 안병훈(49번)은 타미 플리트우드(11번)에게 3&2로 패했고 김시우(54번)는 우승후보인 8번시드 욘 람(스페인)에 이날 가장 큰 차이인 7&5로 대패했다. 김시우는 이날 전반에만 3홀차로 뒤진 뒤 후반들어 10, 11, 12, 13번홀을 내리 빼앗겨 일찌감치 항서를 썼다.
한편 ‘죽음의 조’로 꼽힌 12조에서는 노장 짐 퓨릭(52번)이 전반 3홀차의 열세를 뒤집고 2014년과 2016년 우승자인 제이슨 데이(12번, 호주)를 2홀차로 꺾는 기염을 토하며 노장 돌풍을 이어갔다. 퓨릭은 8번홀까지 데이에 3홀차로 끌려가다 9, 10, 11번홀을 따내 단숨에 균형을 맞춘 뒤 15번홀을 버디로 따내 마침내 이날 첫 리드를 잡았다. 데이는 곧바로 16번홀 버디로 응수, 다시 균형을 맞췄으나 퓨릭은 17번홀을 따내 리드를 되찾은 뒤 마지막 18번홀마저 버디로 가져오며 노장의 저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밖에 같은 조의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37번)은 필 미컬슨(20번)을 2&1로 꺾어 ‘죽음의 조’ 두 매치에선 모두 하위시드가 상위시드를 잡고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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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