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한인수산업계, 사순절 인기어종 확보 분주

2019-03-07 (목) 이진수 기자
크게 작게

▶ 연어·생태·홍도미 등 효자어종 확보가 특수 좌우

▶ 어획량 감소·공급량 부족으로 도매가 급등 경쟁심화

한인수산업계, 사순절 인기어종 확보 분주

한인수산인이 헌츠포인트 수산물 도매시장을 방문해 고객들에게 판매할 싱싱한 생 선들을 살펴보고 있다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에서 부활절까지 약 7주간 이어지는 ‘사순절’(Lent)이 시작되면서 한인수산업계가 특수에 대한 기대로 인기어종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사순절은 그 어느 때보다 인기어종 확보가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으로 실제 매년 사순절 기간, 육류 소비는 감소하고 생선류 소비는 크게 증가한다.

올해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인 6일부터 부활절인 4월21일 전날까지, 일요일을 제외한 40일간이다.

가톨릭 신자와 영국 이민자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사순절 기간 매주 금요일과 부활절을 사흘 앞 둔 ‘성 금요일’(Good Friday)에 생선을 먹는 전통을 지키고 있어, 매년 이 기간 생선류 소비가 급증한다. 특히 ‘성 금요일’은 1년 중 하루 생선류 판매량이 가장 많은 날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기 때문에 인기어종 경우, 미리미리 주문을 마쳐야 물량을 맞출 수 있다. 올해 ‘성 금요일’은 4월19일이다.


한인수산업계에 따르면 사순절 기간 인기어종은 인종을 초월해 연어와 생태, 홍도미(아메리칸 산, 캐리비안 산 등), 흑도미, 새우 등이다.

뉴욕한인수산인협회 김치구 회장은 “어획량 감소로 공급 물량이 부족해진 가운데 부활절까지 약 7주간은 인기어종 확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나마 도미 공급이 원활해 올해 사순절 효자어종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인수산업계에 따르면 아메리칸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전통적으로 연어와 생태, 도미가, 히스패닉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생태와 삼치, 새우가 많이 팔리는 데 6일 현재, 연어와 생태 도매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연어 경우, 사순절과 관계없이 이미 평소보다 30%정도 가격이 올랐고, 생태도 1.5배 정도 올랐다는 설명이다. 한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가재미와 광어도 도매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그나마 흑도미와 홍도미 등 도미류가 아직은 공급 물량과 가격이 좋아 효자어종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또한 노르웨이산 고등어와 에콰도르, 아시아 산 새우 등 냉동수산물들도 가격이 안정적이라 역시 특수 기대에 부응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수산인협회 황규삼 전 회장은 “수산업계 한 해 장사의 시작을 알리는 사순절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라며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가톨릭 신자가 대부분인 남미계 밀집 지역과 영국 이민자, 이탈리안 이민자 거주 지역은 사순절 기간 매상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난다”고 밝혔다.

황 전 회장은 이어 “지난해 사순절에는 생태 도매가격이 급등해 큰 특수를 누리지 못했는데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길 바란다”며 “하지만 어획량 감소로 공급량이 줄면서 도매가격이 급등하면 또 다시 사순절 특수 기대는 접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진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