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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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도 신행도 앱과 함께

2019-03-07 (목)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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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포교원, ‘마음거울 108’ 등 보급

“이 풀은 약초입니까 독초입니까?” 한국의 한 유명한의사는 십여년 전 불교방송 한의학특강에서 자주 이런 질문을 던졌다. 답은? 약초도 아니고 독초도 아니다, 혹은, 약초도 되고 독초도 된다. 한때 출가하는 등 불교에도 조예가 깊었던 그가 이 문답을 통해 심어주고자 한 것은 자명했다. 인연의 섭리에 눈을 뜨라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명상이나 신행에 이로울까 해로울까? 이 또한 인연에 따라 다르다. 사찰과 수련원 같은 곳에서는 마음공부 훼방꾼 취급을 받지만 일상에서는 마음공부를 위한 똑똑한 도우미 구실을 하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이 내놓은 ‘마음거울 108’이란 이름의 앱이 대표격이다. 최근 불교신문에 따르면, 이 앱의 도움을 받아가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의 평정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 매체에 소개된 취업준비생 청년은 일주일에 한 번 108배를 위한 생활형 종교앱 ‘청년 마음거울 108’을 클릭해 절과 명상을 하고 있는데 “어플에 올라오는 글이 있는데 의미를 생각하며 절을 하면 여기에서 얻어지는 행복감이 배가 된다”고 한다. 조계사 청년회의 20대 여성회원은 매일 밤 카카오의 ‘같이가치’를 통해 마음날씨를 점검하고 잠들기 전 10분명상을 통해 하루를 돌아본다고 한다.


이처럼 아이티(IT) 기술을 활용한 명상이나 신행 관련 도우미들이 수두룩하다. 절 수행 프로그램 ‘청년 마음거울 108’ 어플리케이션을 비롯해 ‘붓다로살자’ 등 주제별 연령대별 맞춤형 앱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포교원은 이미 개발한 11종의 포교앱을 적극 알려 뉴미디어 포교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흐름에 공감만 있는 건 아니다. 경건하고 치열해야 할 명상이나 신행마저 인스턴트 음식을 먹듯 가볍게 해치우는 식이 되면 곤란하다는 반론도 있다.

<정태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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