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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치의 치료단계

2019-02-26 (화) 김성구 / 참치과 원장·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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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치의 치료단계

김성구 / 참치과 원장·치의학박사

풍치는 우리의 옛날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잇몸병을 뭉뚱그려 표현했던 단어 였다. 풍치의 풍은 ‘바람풍’자를 쓴다 중풍이던, 풍치던 한 번 걸리면 잘 낫지 않는다. 아마도 풍치라고 한다면, 이미 염증이 진행된 상태여서 요즘 치주염으로 불리우는 상태였을 것이다.

치의학적으로 잇몸병은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한다. 치은염은 잇몸에 국한 되어 염증이 생겨있는 상태로 치아를 둘러싼 치조골(잇몸뼈)에는 염증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경우 치은연상치석제거술(scaling, cleaning으로 부르는 치료)을 시행한다. Scaling이라는 잇몸치료는 보통은 6개월에 한 번씩 받기를 권하고 있다.

나의 잇몸은 아직은 충분히 깨끗하다고 느껴지는 분들이라 하더라도, 잇몸 안쪽으로 미생물막이 있어서 세균번식은 일반 치솔질로는 해결이 안된다.


요즘 치과계에선, 미생물막(biofilm) 개념이 잇몸질환의 원인으로 인정되고 있다. 잇몸 염증 세균을 둘러싼 막이 존재하여 마치 오므라이스에서 볶은밥을 덮고 있는 계란막을 바이오필름이라고 하여, 위에 뿌려져 있는 토마토케찹 등이 침투되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 바이오필름은 기계적으로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

잇몸뼈가 일단 녹으면 풍치 즉 치주염으로 진행하게 된다. 풍치로 진행하게 되면 녹은 잇몸뼈 때문에 치아 사이의 빈공간이 너무 넓어져서 음식물이 쉽게 끼고 그러다보면, 음식물에 의한 기계적인 충격(food impaction)과 더욱더 닦아내기 어려운 음식물 찌꺼기 등에 의한 염증 등에 의해 자꾸만 잇몸은 내려가게 되어 악순환은 반복되게 된다.

치주염 즉 풍치에 도달되면 치료방법은 정도에 따라 크게 2가지로 다시 나뉘게 된다. 하나는 초기 치주염의 경우 치아의 뿌리와 잇몸뼈 사이에 완충작용을 하는 치주인대(periodontal ligament)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이때 염증에 감염된 치주인대를 약물 등의 화학적 요법으로 제거가 불가능하여, 이것을 긁어내는 소파술(curettage, deep cleaning)을 시행하게 된다. 이것도 방식에 따라 치아 뿌리에 감염된 조직을 긁는 치근활택술(root planning)과 잇몸소파술(curettage)로 나뉘게 된다. 치과의사에 따라 치근 활택술에 의미를 더 두시는 분 혹은 잇몸소파술에 더 의미를 두시는 분들이 있다. 다만, 빠른 속도로 잇몸조직이 건강한 상태를 이루려는 노력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심한 치주염에 이르면, 치과의사들은 잇몸수술(mucogingival surgery)를 고려하거나, 또는 더 뼈가 녹기 전에 발치 후 임플란트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뼈가 녹아가는 양상에 따라 결정되어 질 것이다. 잇몸수술은 잇몸을 벗긴 후 감염되어 있는 잇몸뼈를 편평한 건강한 모습의 잇몸뼈로 다듬는 잇몸 성형술을 포함하므로 대대적인 치료가 되어 환자분들과 치과의사 양측에 힘든 치료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후 환자가 관리해야 하는 부분은 더욱더 크게 되고, 불편감도 남기 때문에 치료 시도가 점차 감소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단계에 이르지 않도록 환자분들에 대한 충분한 잇몸교육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문의 (626)810-0887, 참치과

<김성구 / 참치과 원장·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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