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사선 노출 적으면서 폐결절까지 찾아내
▶ 흡연·금연자 폐암 발병률 높아 검사 받아야
USC 켁 센터, 한인 대상 무료 검진혜택 제공
■ 저선량 폐CT 검사 왜 필요한가
“50세 이상 흡연자, 금연에 성공했어도 과거 흡연 경력이 있다면 매년 1회 저선량 폐CT 검사(LDCT)를 통해 폐암 조기 발견율을 높여야 합니다.” 이웃케어클리닉(Kheir·구 건강정보센터, 소장 애린 박)은 지난 2016년부터 USC 부속 대학병원 켁 메디컬센터(Keck School of Medicine of USC, 이하 켁 센터)와 함께 한인들에게 조기 폐암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무료 폐암 검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USC 연구팀의 한인 대상 폐암 조기 진단 임상시험(총책임자 크리스 이, USC 켁 센터 진단방사선과 교수 겸 전문의)의 일환으로 자격이 되는 한인들에게 무료 폐암 조기 검진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이번 ‘2차 무료 폐암 검사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달 24일 이웃케어클리닉에서는 USC 켁 센터 진단방사선과 5년차 전공의 한규석씨가 나와 설명회를 갖는 시간을 가졌다. 저선량 폐CT폐암 검사는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에 대해 들어 보았다.
#저선량 폐CT폐암 검사는
한 전공의는 “저선량 폐CT(low-dose computed tomography) 검사는 원래 소아용 CT검사 방법이었다. 일반 엑스레이 검사보다는 방사선 노출도가 높지만 기존 일반 흉부 CT검사보다는 5배 가량 낮다. 참고로 일반 엑스레이의 방사선 노출은 LA에서 뉴욕까지 비행기로 5번 왕복한 횟수에 해당한다. 미국 33개 병원의 5만 3,45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 연구에서도 저선량 폐CT 검사는 폐암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돼 학술적 근거가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선량 폐CT 검사는 방사선 노출도가 낮아 매년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크며, 폐결절 진단 목적으로 기존 흉부 CT촬영과 비교해도 결절 발견 확률이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저선량 폐CT는 암 뿐 아니라 암이 아닌 폐결절을 찾아낼 수 있다. 결절(nodule)은 아주 미세하게 작은 혹처럼 올라온 형태나 혹은 비정상적 세포 응집 형태를 말한다. 폐결핵 같은 질환으로 폐에 상처가 남게 되면 그 상처가 결절이 되기도 한다. 결절은 암과 구별이 힘들다. 결절이 아주 2~5mm 정도로 1cm 미만이면 찾아내기도 쉽지 않다.
#폐결절이 발견된다면
저선량 폐CT 검사로 결절이 발견됐다고 해서 다 폐암인 것은 아니다. 또 결절이 다 암으로 발전하는 것도 아니다. 한 씨는 “저선량 폐CT 검사를 받은 사람 중 약 25%는 폐결절이 발견되는데, 이중에서 95%는 암이 아니다. 대략 5% 정도만이 암으로 진단된다”고 설명했다.
결절이 발견되면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크기에 따라 3개월 또는 6개월 후에 재차 검진을 하거나 혹은 1년 후 검사한다. 사이즈가 변함이 없다면 음성 결절로 판명된다.
결절 사이즈가 비정상적으로 커진다면 펫(PET) CT 검사를 해서 세포가 활동하는지, 조직검사를 통해 암 진단 여부를 판독하거나, 사이즈가 너무 빨리 커졌을 때는 외과적 수술로 제거한다.
또한 결절이 없다는 진단이 나와도 현재 흡연자 및 과거 흡연자는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흡연자 및 과거 흡연 경력이 있는 사람에게 저선량 폐CT가 중요한 이유는
기존 엑스레이 촬영으로는 폐암의 조기 진단이 어렵다. 또 기존 일반 흉부 CT검사는 방사선 노출도가 높아 매년 검사를 할 수는 없다. 미국암협회(ACS), 미국 방사선과 학회, 미국 폐 협회 등은 암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폐암의 조기 진단으로 저선량 폐CT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한 씨는 “폐암 사망률은 전체 암 사망률의 27%나 차지한다. 폐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대장암, 췌장암, 유방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다. 다른 대장암, 췌장암, 난소암 등은 뭔가 이상이 발견되면 혈액 검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폐암은 아직까지 암을 진단할 만한 혈액검사가 전무하다. 위암이나 대장암처럼 내시경 검사도 없고, 이미징/ CT촬영 검사 의존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한 “폐암 환자의 21%는 현재 흡연자였으며, 61%는 과거 흡연자였다. 금연한지 10~20년 이후라도 비흡연자보다는 폐암 발병률은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저선량 CT 진단 검사 대상은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폐암 고위험군에 해당하면 매년 저선량 폐CT 스캔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고위험군은 55~80세 사이로 30갑년 흡연자(30갑년은 하루 1갑씩 30년간 흡연했거나, 또는 하루 2갑씩 15년 흡연한 경우에 해당), 현재 흡연자이거나 최근 15년 이내 금연에 성공한 경우가 해당된다.
또한 50세 이상 20년 이상 하루 대략 담배 한 갑을 피웠으며, 특정 직업적 노출이나 폐암 가족 병력 등 위험요소가 있는 경우도 고려된다.
#폐암 자가증상은?
사실 폐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기침이나 호흡 곤란,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 밤에 땀을 많이 흘리거나
흉부쪽 통증 호소를 하는 경우가 있으며, 기침에서 각혈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들이 있다고 해서 꼭 폐암인 것은 아니지만,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폐암 말기인 확률이 높아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암 말기는 혈액을 통해 다른 부위로 전이됐을 가능성도 높다.
#폐암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이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80% 이상 폐암 원인은 바로 담배 흡연.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다. 한 씨는 “전자담배에도 니코틴이 들어 있어 문제다. 니코틴은 심장질환, 동맥 질환 등 여러 많은 질환을 유발하는 성분”이라 강조했다.
#이웃케어클리닉 및 켁 센터 무료 폐암 검사 문의
50~80세로 현재 또는 과거 흡연자로 자격이 되는 한인이 대상이다. 소득이나 건강보험 가입 여부 등은 상관 없으며, 서류미비자도 무료 검사가 가능하다. 켁 센터(1500 San Pablo St., LA)에서 저선량 폐CT촬영 검사를 진행하며, 교통편도 제공된다. 검사 자체는 5분정도 소요될 정도로 간단하다. 다만 환자 서류 작성 등 상담 및 준비과정을 포함해 총 30분 정도 걸릴 수 있다. 검사 후 이상소견 또는 폐암이 발견되면 추후 진료도 무료 또는 지원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켁 센터 한국어 문의 (323)442-7672
이메일 radstudy@usc.edu
이웃케어클리닉 문의 (213)42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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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