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 / 내과 전문의
생리학적으로 월경이 1년 이상 멈추면 폐경이 되는데, 보통 폐경이 되기까지 월경이 불규칙해지는 기간을 거친다. 폐경기 증상으로는 혈관확장에 의한 피부 뜨거움, 가려움이 있을 수 있고, 또한 답답함, 불면증, 우울증도 있을 수 있다. 폐경기 기간 나타나는 기억력과 사고력 저하도 보고되었는데, 이는 폐경기 증상이 끝나면서 회복되긴 하지만 통계적으로 폐경기 증상이 길게는 12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폐경기 증상들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폐경기 증상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는 과거에도 많았기 때문에 1990년대에는 Women’s Health initiative라는 기관에서 호르몬 대체 치료를 대대적으로 임상연구 하였다.
폐경기 증상 자체가 배란이 멈추고 체내 여성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는 데서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그 호르몬을 보충해주면 되지않나 생각한 결과였다.
그 연구 결과에 따라서 호르몬 대체 치료(Hormonal Replacement Therapy)는 폐경기 증상이 심한 여성에게 처방하되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 증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침이 있었다. 그러나, 1,000명에게 처방했을 때 한 명이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는 통계였고, 그마저도 2017년에 다시 연구한 결과 호르몬 대체 치료 이후 18년 동안 사망률의 증가가 없다고 보고되었기 때문에 더 많은 여성들이 호르몬 대체 치료를 이용하는 계기가 되었다.
폐경기 증상 중에서도 기억력, 사고력 감퇴는 특히 심각하게 인식되기 때문에 호르몬 대체 치료가 이러한 증상에도 효과가 있는가라는 의문이 있었다. 이에 관해서도 임상적인 연구가 있었는데, 월경이 불규칙적이지만 완전한 폐경이 오기 전에 호르몬 대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기억력과 사고력 감퇴를 어느 정도 막아주는 효과가 있지만, 마지막 월경을 지낸 이후로는 호르몬 대체 치료만으로 기억력, 사고력 증진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중에 판매하는 폐경기, 갱년기 관련 영양제는 호르몬이나 스테로이드를 소량 함유한 경우가 있는데, 효과가 있다고 우기거나 완전 무해하다고 선전해도 보통 과학적으로 효과를 입증할만한 가치가 없는 제품들이 많고 몸에 해가 되는 성분 조사도 태생적으로 불량할 수밖에 없다.
또한, 호르몬 대체 치료만이 유일한 치료가 아니다. 특히, 유방암이나 자궁암의 위험이 있는 여성의 경우 현재 건강 상태를 고려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폐경기 증상 치료를 위해 약이 처방되는 경우, 어떤 효과가 있는지, 어느 부분을 주의해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주치의나 전문의에게 요구하는 경우가 실제로 많아지고 있다.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며, 전반적인 의료행위에 대한 환자들의 이해도를 높여주는 효과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이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의 (213)352-1223, (213)487-4141 김민성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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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