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어플레이 점수로 레바논 제치고 극적으로 16강행

천신만고 끝에 16강에 오른 베트남 대표팀 박항서호는 요르단을 상대로 ‘필드의 반란’에 도전한다. <연합>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페어플레이 점수’로 레바논을 따돌리고 극적으로 16강행 막차를 탔다.
대회 조별리그 D조에서 이라크에 2-3, 이란에 0-2로 패한 뒤 예멘을 2-0으로 꺾고 조 3위를 차지한 베트남(승점 3, 골득실 -1)은 16일까지 바레인(승점 4·골득실 0)과 키르기스스탄(승점 3·골득실 0)에 이어 각조 3위 팀 가운데 3위를 달리고 있었다. 3위팀 가운데 상위 4팀만 16강에 오르기에 17일 벌어진 E조의 북한-레바논, 그리고 F조 오만-투르크메니스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여부가 결정되는 초조한 상황이었다.
우선 먼저 벌어진 F조 경기에서 오만이 투르크메니스탄을 3-1로 물리치고 승점 3(골득실 0)을 확보하면서 베트남을 추월했고 베트남은 3위 팀 가운데 16강 마지노선인 4위로 밀렸다. 오만은 후반 추가시간에 3번째 골을 터뜨려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국 베트남의 16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는 북한-레바논의 E조 결과에 의해 결정되게 됐다. E조 3위였던 레바논은 2패에 골득실 -4여서 이날 3골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베트남을 추월할 수 있었지만 상대가 이번 대회 최약체였던 북한이기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걱정대로 결과는 베트남의 피를 말리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북한이 전반 9분 박광률의 프리킥으로 이번 대회 3경기 만에 첫 골을 뽑아내 베트남을 돕는 듯 했으나 레바논은 전반 27분 동점골을 뽑은 뒤 후반 20분과 35분, 그리고 추가시간까지 후반에만 3골을 터뜨려 4-1로 승리하며 북한과 승점(3), 골득실(-1), 다득점(4)까지 모두 같은 상황을 만들어냈다. 북한은 이번 대회 3경기에서 1득점, 14실점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고 보따리를 쌌다.
결국 베트남과 레바논의 운명은 다음 타이브레이커인 페어플레이 포인트에서 결정됐다.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은 5개의 경고를 받은 반면 레바논은 7개를 받았고 그 2장이 양팀의 16강 희비를 갈라놓았다. 레바논은 이날 북한전에서 받은 2개의 경고로 인해 조별리그와 함께 짐을 싸야 하는 비운을 맞은 셈이 됐다.
베트남이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2007년 대회(8강) 이후 12년 만이다. 베트남은 B조에서 호주를 제치고 1위로 올라온 요르단과 오는 20일 오전 3시(LA시간) 두바이에서 16강전으로 격돌한다. 가슴 조리는 기다림 끝에 힘겹게 16강 무대에 오른 베트남이 이제부터 본격적인 ‘박항서 매직’을 펼쳐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