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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부츠·어그부츠… 세밑 한파에 꽉 끼는 부츠, 발 건강 해칠라

2019-01-08 (화)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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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의 대표적 패션 아이템, 혈액순화 저하·발바닥 염증 유발

▶ 하지정맥류·족저근막염의 원인

롱부츠·어그부츠… 세밑 한파에 꽉 끼는 부츠, 발 건강 해칠라
매서운 세밑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독감 같은 호흡기질환 못지않게 신경 써야 할 게 발·척추·관절 건강이다.

겨울철 여성들이 애용하는 패션 아이템인 부츠는 발 통증의 원인이 되기 쉽다. 롱부츠와 어그부츠가 대표적이다.

롱부츠는 보온성이 좋고 다리가 길고 날씬해 보이기 때문에 꾸준히 사랑받고 있지만 통이 좁은데다 발에 꽉 맞는 경우가 많다. 추위 때문에 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꽉 끼는 롱부츠를 신으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정맥 혈관이 피부 위로 돌출되는 하지정맥류가 생기거나 악화할 수 있다. 게다가 볼이 좁은 하이힐 롱부츠를 즐겨 신으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무지외반증 등 발의 변형 위험도 커진다.

◇하지정맥류·무지외반증 환자 10명 중 7~8명이 여성=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판막이 손상돼 다리 쪽에서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이 역류해 피부와 가까운 정맥벽이 늘어져 부풀고 꼬불꼬불하게 튀어나온 것을 말한다.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다리가 피곤하고 무겁게 느껴지며 오랜 기간 지속되면 부종·색소침착·피부염·궤양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지난해 약 18만명이 진료를 받았는데 68%가 여성이다.


‘하이힐병’으로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지고 돌출부위에 통증을 유발한다. 두세 번째 발가락뼈 쪽으로 체중이 더 많이 실리면서 발바닥에 굳은살이 잘 생기고 새끼발가락 변형도 초래할 수 있다. 지난해 6만여명이 진료를 받았는데 83%가 여성이다

따라서 롱부츠를 신을 경우 발에 꽉 끼지 않게 자신의 구두 사이즈보다 반 치수에서 한 치수 큰 사이즈를 고르는 게 좋다. 굽은 3~4㎝ 안팎이 좋다. 굽이 높은 부츠는 1주일에 2~3일, 한 번에 2시간 이내로 신도록 한다.

어그부츠는 발 볼이 넓고 굽이 낮아 상대적으로 발이 편하다. 하지만 밑창이 납작해 정상적인 보행을 방해하는 단점이 있다. 어그부츠를 자주 신으면 바닥의 충격이 발과 발목에 전달되고 발바닥의 아치를 지지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하는 족저근막(발바닥근막)에 염증을 유발해 족저근막염(지난해 진료인원 24만여명)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발가락 스트레칭·족욕 족저근막염 예방·완화에 도움=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종골)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가지를 내어 발가락 아래쪽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족저근막이 진행되면 통증이 심해져 보행장애, 무릎·엉덩관절·척추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서동현 부평힘찬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발바닥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고 틈틈이 발가락을 벌렸다 펴거나 발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는 듯한 스트레칭을 통해 발 근육을 강화시키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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