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 / 내과 전문의
지난 몇 달에 걸쳐 몇 차례나 병원에 내원하신 환자 중에 복통을 호소하는 70대 어르신이 있다. 음식물을 섭취할 때마다 속이 에이는 듯한 통증이 올 때가 많고 그로 인해 식사도 자주 거르게 되고 몸무게도 7파운드 줄어 있었다. 평소 당뇨와 혈압으로 약을 복용하고, 또한 심장 동맥질환으로 진단받은 과거력도 있었다. 1년 전에 시행한 대장 내시경 검사는 정상이었고 같이 시행한 위장 내시경 또한 통증의 이유가 될 만한 소견은 없어 보였다. 진단을 위한 내시경검사는 현재 다시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대신 CT검사와 대변 검사를 시행하였다. 대변 검사는 감염여부 판단에 중요하기 때문에 시행을 했고, CT검사는 대장의 이상여부를 파악하기에 좋았다. 이 두 검사결과 또한 큰 이상이 없었다. 몸무게가 줄고 묽은 변을 본다고 하니, 종양 또는 병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것은 없었다.
이 환자분의 경우, 과거 병력과 증상을 따져보았을 때 만성 장관 허혈성 질환이라고 판단되었다. 이는 장관으로 통하는 혈액 흐름이 저하 되어있는 상태라는 뜻이다. 평소에도 혈액이 효과적으로 흐르지 않다가 음식을 섭취할 경우 더 많은 혈액과 산소를 필요로 하는데 이를 공급받지 못해서 통증이 일어난다.
60, 70대 환자분께서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그 원인이 각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폐색, 감염, 종양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찰과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위와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 혈관을 수축시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약이나 염분이 많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증상이 오랜기간 지속되는 경우 탈수현상이 올 수 있으니, 수분을 보충하고 심한 경우 정맥주사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량의 음식을 자주 섭취함으로써 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만성 장관 허혈성 질환이 광범위에 걸쳐 일어난다면 수술적 치료는 권장되지 않는다.
허혈성 장염은 만성 장관 허혈과는 소견이 약간 다른데, 만성 허혈보다 상대적으로 짧은시간 동안 국소부위에 피가 잘 안통하고 그로인해 장내 조직이 손상되거나 염증이 일어난 경우를 일컫는다. 증상으로는 경련통과 혈변이 있는데, 혈액의 양은 많지 않을 수 있다. 경련성 복통이 일어난 후 몇 시간 뒤에 혈변을 보거나 대변에 혈액이 묻어있다면 주치의에게 진찰을 먼저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급성 복통의 원인으로는 급성 장간막 허혈이 있는데, 대부분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 환자나 심장 중격 결손 환자에게 일어난다. 이는 혈관 중 다른 곳에서 생성된 혈전이 혈액을 따라 이동해서 장간 동맥을 막아버리는 것이 원인이다. 급격하게 심한 복통이 일어나고 어지럼증이 생기는데, 방치하면 쇼크나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문의 (213)352-1223, (213)487-4141 김민성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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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