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커네티컷으로 사업체 이전 고려
“팁 크레딧까지 폐지되면 폐점 불가피”
# 퀸즈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A씨는 새해 뉴저지로의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A씨는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를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가 수수께끼”라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다가, 도저히 감당히 안된다면 뉴욕에서는 사업을 접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시의 최저 임금이 최고 15달러까지 인상되면서 올 한해 스몰 비즈니스들의 엑소더스가 줄을 이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뉴욕시에서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업주들이 새해에는 인상된 최저 임금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을 이기지 못해 뉴저지와 커네티컷 등 뉴욕 인근의 주로 사업체를 곧 연이어 옮길 수도 있다고 12월 31일 보도했다.
뉴욕시와 인접한 이들 주의 최저 임금은 뉴욕시에 비해 크게 낮다. 뉴저지의 새해 최저 임금은 시간당 8달러85센트로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25센트 인상됐다. 커네티컷은 10달러10센트로 작년과 동일하다.
반면 뉴욕시에서 11명 이상의 직원을 둔 대규모 업체 및 업소의 경우 시간당 15달러가 최저 임금이다. 10명 이하일 경우 13달러 50센트지만, 최저 임금을 결정하는 직원의 수에는 파트타임과 임시직 등도 포함되기 때문에 일부 업종을 제외한 스몰 비즈니스 중 상당수가 대규모 업소 및 업체에 포함된다.
단 하루라도 11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했다면 해당 업체는 대규모 업체로 분류된다. 팁을 받는 업종의 경우 3달러 65센트의 팁 크레딧이 적용되기 때문에 최저 임금은 11달러 35센트다. 팁을 받는 서비스 업종의 뉴저지의 최저 임금인 시간당 2달러13센트에 비하면 5배 이상 높은 액수다.
게다가 팁 크레딧 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재선에 성공, 연임 임기에 돌입하면서 식당과 네일, 미용 등 팁을 받는 업종의 업주들은 팁 크레딧 폐지가 연내 실현될 것이라는 공포에 떨고 있다.
최저 임금이 시간당 11달러 35센트로 10달러를 돌파하면서 인건비 부담으로 폐점 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서비스업종 업주들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팁 크레딧까지 폐지되면 상당수 업소들이 사실상 뉴욕시를 떠날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다.
박경은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은 “최저 임금 인상과 팁 크레딧 폐지 등으로 서비스 업종의 최저 임금도 시간당 15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업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일부 네일 업소들도 엑소더스에 합류할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시호스피탈리티 연합의 앤드류 리지 수석 디렉터는 인건비 인상이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소비자들이 기꺼이 감당할수 있을 것이냐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업소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만큼의 높아진 가격을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불할 것이라는 것에 희망을 가지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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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